비루한 시
悲淚
by
이정연
Nov 21. 2020
그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냥 그냥
울기로 했다.
환한 곳에서도 쏟아지는 눈물은
어쩔 수 없다.
내버려 둔다.
우리 모두를 격리시키는
이 시대가
나의 얼굴도 격리시키니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의 격리된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어도
그 누구도 모르듯이,
그렇게 슬픔도
격리될 수 있다면
좋겠다.
당신의 슬픔도,
나의 비애도.
그것들로부터 숨을 수만 있다면.
영원히 슬픔도 비애도 없는 곳으로
누구의 손이든
잡고 도망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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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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