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지만
어쩌면 그대는 바다를 보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벗도 그 곳에 살아
바다가 유명한 도시지만,
8층인 그 아이 집에서 보이는 건 빌딩과
쏟아지는 도시
그대가 그 도시에 산다기에
나는 그 때부터 어디서든 그 곳 소식을 들으면
그대가 생각났어
가끔 20년된 벗보다 몇 초 앞서
그대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어
나는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아온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대를 만나고,
어쩌면 나는 생애 가장 많은 편지를 썼는지도 몰라
아주 가끔은 펜으로 쓰고 싶을 때도 있었어
나는 그대의 다정함이 좋아
다정한 척 하지 않고,
그렇다고해서 자꾸만 물러나려고 하지도 않는
적당한 그대의 다정함과 달콤함이 좋아
애쓰지 않음에 묻어나는
그대의 최선과 진심이 좋아
고마워
달을 보며 나를 위해 기도한다기에
그 이후 나는 달만 보면 그대가 생각나
가끔 그대의 편지를 읽은 밤
일부러 달을 보러 나간 적도 있어
달이 그대 미소처럼 환했어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그대가 내일 웃을 수 있기를 나는 기도했어
이건,
사랑이야
천천히 우리 사랑을 하자
나는 그대의 연인이 아니고
그대는 나의 연인이 아니지만
우정으로 겹겹이 싸인
이 사랑보다 완전한 건
세상에 없을지 몰라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나의 친구이며 동지이며
동시에 인생의 선배이며
바쁘고도 짧은 오늘을 또 보내겠지
나는 늘 마음으로 그대를 응원할거야
그리고 그대만의 시간이 오면,
내게 편지를 써줘
그대를 좋아해
단지, 그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