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의 짧은 에세이

by 이정연



하지였다면 어스름 해가 밝아왔을 시간에서야 겨우 잠들어 어김없는 새벽 시간에 일어나 밥이 나를 먹는지, 내가 밥을 먹는지 모르게 욱여넣었다. 약도 탈탈 털어 넣고 6분 후 도착이라는 버스앱의 알람을 들으며,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칭칭 감는다.


어디엔가 뭔가 걸린 듯한 느낌.


지난밤, 잠을 자는 대신 남의 활자와 이야기를 눈과 머리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잠에 옅고도 깊게 빠져들었다. 지나간 모든 순간이 또 아득하다.


오늘을 어떻게 버틸까.


브런치를 하는 친구가 아침에 글을 하나, 저녁에 글을 하나 쓴다고 했다. 사적인 글을 쓰는 것,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에 거리낌 없는 그를 보며 떠오른 느낌들이 오랜만의 짧은 에세이를 쓰게 하였다.


나의 시도, 나의 글도 어쩔 수 없다. 모두 나의 것이다. 나의 것을 토해내는데 가슴에 돌덩이가 얹힌 듯하다. 발행 버튼을 누르기가 영 껄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