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니까

#토막시

by 이정연


흰 크레파스로 뭉게구름을 그려.

군데군데 회색 크레파스로 살짝 음영도 넣고.

그 위에 아주 진하게 하늘색 물감을 칠한다.

싱그러운 여름 나무를 살랑이게 하는 바람도 얹고.

이런 날씨니까 무엇이든 잘 될 거야.

우리에겐 아무 일도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