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by
이정연
Sep 28. 2021
세상은 꼭
나를 상처입힐 권리라도 있다는 듯
이 얼굴,
또 저 얼굴을 하고
나를 찌르지
이 새벽
나는 상처입고
숨을 헐떡이는 짐승
내게 머무르지 않을
스치는 바람에도
살갗은 찢어지니
날카로운 바람 탓일까
연약한 내 살성 탓일까
오늘 나를 치유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아무리 벌어진 살을 여며 보려 하여도
피가 흘러내린다
당신의 목소리를 제외한
온 우주가 나를 미워하고
찌르는 것 같은 새벽
머리는 지끈거리고
고통은 어둠처럼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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