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by 이정연


세상은 꼭

나를 상처입힐 권리라도 있다는 듯

이 얼굴,

또 저 얼굴을 하고

나를 찌르지


이 새벽

나는 상처입고

숨을 헐떡이는 짐승


내게 머무르지 않을

스치는 바람에도

살갗은 찢어지니

날카로운 바람 탓일까

연약한 내 살성 탓일까


오늘 나를 치유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아무리 벌어진 살을 여며 보려 하여도

피가 흘러내린다


당신의 목소리를 제외한

온 우주가 나를 미워하고

찌르는 것 같은 새벽


머리는 지끈거리고

고통은 어둠처럼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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