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좋아하는 나의 소년 친구에게
언젠가 그대는 말했지.
사랑하는 아내와
가나 해안의 아름다운 멍게가 되겠다고.
늘 해삼이 되고 싶었던 나는,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 부부를 따라 가나 해안으로 가고 싶었어
가나 해안으로 가서
외로운 해삼보다는
아름다운 멍게 부부의 동생이 되거나 딸이 되고 싶었어
우리는 모두 이상향을 꿈꾸지
행복하기를 원하지
그런데 이 생은 녹록치 않아
오늘 나는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해삼
그대는 오늘 외로운 멍게이려나
그래, 우리는 오늘 외롭고 아픈 존재들
멍게 친구,
아프지 말아요
우리 건강해져요
건강해져서 만나는 날,
동족 상잔의 비극은 겪지 않도록
부디 해산물은 먹지 않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