衝動

by 이정연


두 발로 버티고 서는 조차

너무나도 버거운

그런 아침이었다


무거운 몸과 마음은

오롯이

빈 손가락이

잡은 손잡이에

의지했다


쓰러지면 아니되는데

마음은 몇 번이고

쓰러진다

몸은 차마 쓰러지지 못하고

빈 손가락으로

한 번 더 우악스럽게

이 생을 움켜쥔다.


빨간 점퍼를 입고

도로의 모두를 향해

신이 난 듯 손을 흔드는

선거 운동원을 보고서

사람이 그리워

잡은 손을 놓고

그를 향해 흔들 뻔 하였다


그리고 이내

이 차 안이 텅텅 비었으면 하고

바랄만큼

또 사람을 혐오하는 마음이

송곳처럼 솟아오른다


생은 나를 증오한다

우주는 나를 괴롭힌다

이번 생

나의 운명은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받아 들여야한다


그러나 미움 받더라도

기꺼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나도 그들을 거부하고

미워해주자고

아침해를 받으며

다짐한다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면,


나는

나의 답안지를

태워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