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동안 가장 먹고싶었던 음식
세계여행을 2년을 하고 한국에 들어온 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간다.
정말 운이 좋게 1월 18일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1월 20일인가에 코로나 19도 같이 상륙을 했단다.
우린 그래서 자가격리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지금은 뭐 백수이니까 자발적 격리 상태 :)
아무튼 신의 한 수였던 우리의 한국 입국.
들어올 땐 더 여행을 하고 싶어 너무 아쉬워했는데, 한국에 들어오니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우리의 여행 세포들이 다시 꿀렁꿀렁되겠지만은.
한국에 들어와 던 1월 18일 오후 11시. 우린 모든 짐을 끌고 제일 먼저 간 식당이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매운 우동을 파는 집이다. 그리고 새벽 3시까지 한다는 장점이 있어, 술 먹고 2차로 가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정말 자주 갔던 우동집이라 우린 그 새벽에 여길 갔더랬다.
2년 전에 수요 미식회가 촬영 간다고 했지만 호기롭게 '제발 오지 말라. 지금 여기서 더 바빠지면 안 된다' 했던 사장님. 그럴만하다. 정말 항상 사람이 많으니까.
여행하면서 분식을 진짜 못 먹었다. 너무 떡볶이가 먹고 싶은 날이면 한식집에서 떡볶이 한 접시에 10,000원에서 15,000원을 주고 사 먹어야 했다. 2500원이면 사 먹었던 우리의 서민음식이 우리에겐 부자들이나 사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한국에 와서야 우린 부자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그것도 쫄볶이로....!!!
쫄볶이와 일반 김밥 한 줄로 우린 부자가 되었다. 이 음식들이 얼마나 그리웠고 또 얼마나 비쌌는지 우린 알기에
김밥을 한입에 넣는 사치를 부리지 않았다. 떡볶이를 떡 하나를 3번 나누어 조금씩 음미하고 싶었다.
세상 소중한 우리의 쫄볶이와 김밥 한 줄. 너무나도 감사한 순간이었다.
외국에 한식집을 가도 없는 국밥이다.
밥을 말아 후루루룩 깍두기에 너무 먹고 싶었다. 머리 고기, 선지, 순대, 섞어 등등 국밥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우리는 육개장을 선택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싶었던 건 국물을 진하게 우려낸 돼지국밥이었다.
날이 밝자마자 국밥이라 쓰여 있는 아무 곳이나 찾아 들어갔다. 이 얼마나 뽀얗고 맑은 국물이던가.
뚝배기가 엄청난 발명품이라며 극찬을 하고, 다데기와 부추를 듬뿍 넣고 밥을 말아 호호 불며 소리 내며 먹었다.
진짜 눈물 나게 맛이 있어 형용할 수 없었다.
사랑한다 한국아.
그리고 보너스로 회!
그리고 회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 사 먹지는 못하고
테이크 아웃해와서 집에서 먹은 모둠회.
얼추 이렇게 먹으려면 십만 원은 나올 텐데 우린 정말 반값도 안되게 집에서 먹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비싼걸 싸게 맛있게 먹으면 그 쾌감이란. 마치 항공권을 싸게 득템 한 느낌이랄까.
마치 호텔에서 방이 없어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준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