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 Mar 24. 2024

퇴사하고 결혼했습니다. 결혼한 걸 후회합니다. <1편>

너는 나의 운명이었다. 

퇴사하고 결혼했습니다. 

결혼한 걸 후회합니다. <1편>


<1편>

남편과 저는 중학교 때 만났어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남편은 중학교 3학년. 2년 선배였습니다.

교무실에서 잠시 마주쳤는데, 제가 한눈에 반해버렸지 뭐예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겨요. 

그때부터 저는 남편을 쫓아다녔어요. 

그땐 드림위즈 지니라는 메신저를 했거든요? 

매일 이 남자가 메신저에 들어오는 안 들어오는지 쳐다보다가 들어오는 순간! 

‘안녕?’ 하고 보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사귀거나 그러지 않고 좋은 감정만 남아있었어요. 

그러다 우린 20살이 넘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남편이 군대 제대하고 말이죠. 그냥 그때도 좋은 감정만 있었고 

사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명절에만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런데 저의 마지막 20대의, 29살 크리스마스이브날

정말 우연히 저는 일본 비행을 가는데 인천공항에서 마주친 거예요.

남편은 삿포로 여행을 친구와 가던 중이었대요.




그렇게 저희는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나

연락을 지속했는데, 

남편이 퇴사하고 캐나다를 가고 싶다는 거예요.

저도 캐나다 워홀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저희는 같이 캐나다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여행을 꿈꾸고

2018년 1월 1일에 사귀고, 

퇴사를 같은 날인 3월 2일에 하고 

결혼을 5월 5일에 하고 

세계여행을 6월 18일에 떠났습니다. 

우리의 사막 투어

저는 남편과 결혼을 하고 느꼈습니다. 

결혼할 상대는 정해져 있구나!

자연스럽게 이 사람과 결혼까지 하겠구나 생각했어요.


퇴사한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결혼한 걸 후회한 적은 있어요ㅎㅎㅎ


하지만 이 남자와 결혼한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정말 좋은 남자입니다. 그래서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열심히 살아요.


저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저희의 파란만장한  6~7년 동안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더덕은 좋은데, 더덕은 까기 싫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