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6년 차의 방황기 <불안했던 날들의 기록>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기대되는 미래를 계획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을까? 매일을 '하기 싫다' '괴롭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달고 살았었는데 새롭게 다시 시작해보자 마음을 먹자, 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HOW! 어떻게?!
그러다가 집에서 굴러다니는 책을 우연히 만났다. 만났다는 단어가 적합할 것 같다. 매일 들락거리며 지나치던 책장 속에서 갑자기 내 시야로 그 책의 제목이 들어왔으니까 말이다.
눈 앞에 떨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미래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 20-30대를 위한 필독서
<스물아홉부터 쓰는 인생전략노트>
몇 년 전에 읽었을 때는 캐치하지 못했던 포인트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매년 새해가 될 때마다 나는 비전을 점검했는데, 그때마다 너무 뜬구름 잡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현실과는 너무 멀고, 구체적인 실행방법 없이 그냥 비전만 꿈꿨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명확하게 눈 앞에 보이는 현재를 의식하라고 한다. 인생전략노트를 작성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로 설명해준 방법은 성장일기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노트에 기록한 한 줄을 근거로 개선점을 찾아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나만의 '작은 성공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 퇴근길에 <문장 수집 생활>을 읽으며 연습해 보자고 한 표현력 글을 써봤다.
▶ 막막하기만 했던 프로젝트 파이널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 제안 PT를 잘 마무리했지만 남의 얘기처럼 말하는 습관을 고치자!
▶ 출근하는 전철에서 졸음을 참아내며 책을 읽었다.
- 그동안 작성했던 '작은 성공일기' 중에서
아침에 지각을 하지 않던 것부터, 시간을 내어 동료들과 스몰톡을 했던 것,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까지 크고 작은 것을 따지지 않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계획했던 것을 실행했거나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들을 모두 적었다. 기록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낼 수 있는 하루라는 시간에 큰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내가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꾸준히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떤 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적어둔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에도 수월했다.
'작은 성공일기'를 변형하여 요즘은, 오늘 회사에서 처리했던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잘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 일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메일로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 회사의 일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생각들도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올해 목표도 정했다. 한 달에 공책 한 권 채우기! 생각했던 것보다 '오늘 하루 목표가 있는가'라는 문제는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실현했는지 체크하는 것은 인생에 회의를 느끼지 않고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과거의 저와 같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성공일기'를 한 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아예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미래보다 더 중요한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