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의 이자
'경제가 어렵다, 폐업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갈수록 심각하게 증가한다.' 요즘 뉴스 보도를 보면 온통 경제가 어렵다는 암흑처럼 어두운 말들만 가득합니다.
전문지식도 현장 경험도 없이 혼자만의 확신으로 시작한 저의 청소창업 일상은 전혀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업자 등록을 하고 사무실만 오픈만 하면 사람들이 막 청소일을 줄 것이라고 착각을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참 무식해서 용감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급한 마음만 가득한 시간이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있을 무렵 마음을 다독이며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았고 '청소 오더가 없다면 청소가 필요한 사람들을 내가 찾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주변 상가, 병원, 사무실 등을 방문하여 명함과 전단지를 전달했던 기억이 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당시 남는 게 시간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고 저의 업체(청소학개론)를 홍보할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여러모로 부족함 투성이었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과 소통하며 업체를 홍보하고 나중에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청소 방법을 제안해 주는 등의 나만의 영업 스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찾아간 고객이 꼭 나에게 청소를 맡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고객을 원망할 이유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오늘 하루도 저의 업체를 홍보했을 뿐입니다. 고객에게 명함과 전단지를 전달했고 우리 청소 업체의 존재를 알렸다면 우리는 오늘의 목표를 달성한 것입니다. 친한 친구와 만나서 대화하듯 고객을 만나고 돌아오면 그걸로 족합니다. 굳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늘 친구 같은 사람으로 반복해서 고객에게 다가서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 있을 겁니다. 대단하지 않은 작은 행동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마치 마법 같은 복리의 이자처럼 말입니다.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다들 말하는 어려운 시기에 잘 버티고 오늘도 즐겁게 청소 현장으로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청소학개론
윤강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