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기억
타이어 자국을 따라
분진을 쓸고
기름 자국을 밀어낸다
하얀 주차선 위에 터 잡은
말라붙은 커피자국
검게 굳은 껌딱지
누군가 잠시 머물렀던
무수한 하루들이
조용히 떠나간다
지워야 할 얼룩과 함께
스치듯 오간 삶도
닦여 나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콘크리트 바닥에 스며든
기계음의 메아리
창에 맺힌 햇살
흔적을 지운 자리에
청소부에게 남은 건
말없는
젖은 발끝에 밟히는
그림자의 기억
여름이 된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여름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문득 실감한다.
계절의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나의 기분과 태도를 생각해 보았다.
사람도 환경에 따라서 진화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자연환경의 진화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 삶의 진화는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 진행되는 것 같다.
어렵고 힘든 도전을 받을 때 어떤 사람은 자포자기하며 도태되지만 다른 어떤 사람은 삶이 발전하고 진화하여 성공을 이루게 된다.
세상을 읽고 예술을 보는 거장의 안목이 있어 지금의 훌륭한 문화가 존재할 것이다.
그들은 때로 작품 하나를 얻기 위해 그들의 모든 것을 바쳤다.
거창하진 않더라도 진솔한 청소인의 안목으로 사람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도전이 무엇이든 잘 극복하고 지혜롭게 선택하며, 매 순간 도태되지 않는 승리하는 청소부가 되길 바란다.
청소학개론 / 윤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