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무게
텅 빈 사무실 한켠
홀로 남은 의자 하나
어디서 왔는지
어떤 삶의 무게를 견뎠는지
나는 모른다
애잔한 마음에
잠시도 앉지 못하고
그저 손끝으로 어루만진다
기댔던 등을
버텼던 다리를
나도 언젠가
이렇게, 홀로 남겨질 때에
누가 텅 빈 내 자리를 닦아줄까
손에 쥔 걸레가
이토록 무거운 까닭은
아마도
홀로 삼킨 먼지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청소의 종류는 훨씬 많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입주청소, 계단청소, 유리창청소, 정기청소를 비롯하여 간판청소, 외벽청소, 화재청소 등등... 한 번에 나열하기도 싶지 않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나는 1인 기업이다 보니 우선 혼자서 작업이 가능한 계단 청소, 사무실이나 병원에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 청소 관리를 해주는 정기청소를 염두에 두고 영업을 시작했다. 전단지와 명함을 들고 사무실이나 병원 등을 방문하여 담당자에게 직접 전단지를 전달하며 '청소학개론' 업체의 장점과 각 현장에 맞는 청소 솔루션을 제안해 주었다. 주간에는 내 사업장의 영업을 하면서 밤에는 다른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청소현장에서 일을 도우며 청소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그렇게 6개월 정도를 밤낮 가리지 않고 영업과 현장일을 병행하며 지냈다.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할 정도로 하루하루 바쁜 날들을 보냈다. 그 결과 다행히도 짧은 기간에 정기청소 거래처를 다수 계약할 수 있었다. 어느덧 나는 남의 현장에 일용직으로 불려 다니던 사람에서 내 현장에 일하는 사람이 필요할 때 구인을 하는 어엿한 청소업체의 사장이 된 것이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의 프로필을 변경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응원과 함께 나의 성공을 빌어주었고 때로는 청소일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나는 '청소를 제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청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1인 청소 창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매월 당당하게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대가를 받으며 청소관리를 해 주는 계약 업체의 수는 10군데를 넘어섰다. 그렇게 앞날을 기대해 볼만한 청소 기업이 되는 한 발자국을 내딛게 된 것이다. ‘나는 청소하는 사람'이라고 주변에 알렸던 별거 아닌 작은 실천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지금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