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의 낯선 시간
새벽의 불 꺼진 사무실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낯선 출입문
낯선 공간에 발을 딛는다
바닥에 형체 모를 스티커 자국
벽면에 퍼렇게 물든 곰팡이
세월에 들러붙은 틈사이 먼지
낯선 공간에 손을 얹고
닦아내는 낯선 나
낯선 시간을 지나 빛이 보인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어둠에서 천천히 피어나는 빛
그곳에 내가 남긴 건
깨끗함이라는 청소부의 마음
청소 일을 하다 보면 주위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을 한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과연 청소부로 살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는지.... 정작 청소 일을 하는 나 자신은 청소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 노동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많다.
내가 오늘도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