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주식투자 방향과 원칙정하기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내 인생 첫 주식인 줌과 룰루레몬은 매도 후에 대폭등 하기 시작했다. 두 달 만에 달러 투자 손실금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바로 옆 짝꿍의 권유(^^)로 더 큰돈을 벌 기회를 놓친 것이다. 실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매도 타이밍을 모르는 주린이의 팔랑귀 때문임을 안다. 처음에는 매도했던 줌과 룰루레몬을 높은 가격에 재매수해 볼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월가의 영웅’만 읽고 투자에 나선 내가 소 뒷걸음질 치다 운 좋게 돈을 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덜컥 겁이 나서 재매수를 포기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아이처럼 벌렁거리는 가슴이 하루에도 몇 번 롤러코스터를 탔던 시기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첫 주식 투자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 2020년 4월에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나는 주식투자에서의 기본인 지지선과 저항선, 이동평균선, 거래량과 주가변동 및 분할 매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용감무쌍하게 한 종목에 천만 원 넘는 돈을 한 번의 매매로 투입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소름 돋는 행동이었지만, 당시의 증시가 코로나 대폭락 후의 상승장이었기에 하늘이 도와 큰 손실을 피한 것이었다. 이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겠다는 신중함이 생기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1. 주식 투자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켜야 할 나만의 원칙은 무엇인가?
2.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면 나만의 매수, 매도의 원칙은?
3. 나만의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즉시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 아는 게 없으니까. 해답을 찾을 때까지 투자를 멈추는 게 옳았다.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월가의 영웅’이라는 책을 찾은 것처럼 네이버 검색을 다시 이용했다. ‘주식투자책 추천’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눈에 확 띄는 책 제목이 보였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뜨겁게, 차갑게’, 가슴에 와닿는 두 단어 때문에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살면서 뜨겁게 사랑한건 남편이었고 차갑게 느꼈던 건 냉장고 얼음뿐이었다. 어찌 들으면 다소 가벼워 보일 수도 있는 제목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돈을 정말로 간절히 바라고, 벌어서 아껴서 사용해라’로 들렸다. 이는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절박하게 와닿는 제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월가의 영웅’과는 달리 책 두께가 얇았고, 내용 또한 어렵지 않았다. 코스톨라니가 주장하는 투자 비법도 나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다.
‘자기 돈을 가지고 우량주에 투자하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한몇 년간을 푹 자라’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결정을 믿고 지킬 수 있는 인내심을 지녀야 한다. 또한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확신이 설 때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이고,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이것이 이 책의 요약이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을 두 번 정도 읽고 나니 나 스스로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았다.
1. 현재 가지고 있는 5만 불을 시드머니로 하고 빚을 내지 않는다.
2.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고 오랫동안 투자할 5개 정도의 주식을 찾아보자.
3. 자신의 결정을 믿고 인내심을 가질 것. 10년은 함께 가보는 거야.
4. 종목당 적어도 세 번은 나누어서 매수하기.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이제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잘 아는 5개 정도의 우량주를 찾는 게 우선 할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소풍 가면 나는 늘 보물찾기 일인자였다. 이번에도 잘 찾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