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본 미국 주식들

by 화이트커피

엉겁결에 생긴 달러로 첫 미국주식 투자가 시작되었다.

달러 투자 실패가 맘에 계속 걸렸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책에서 배운 대로만 하자고 다짐했다.


‘월가의 영웅’에서 언급한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잘 아는 주식이란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주변에 자주 쓰는 물건, 사람들과의 대화도 그렇고 TV에서 나오는 뉴스가 어제의 일상과는 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보인다.

뭘 살까??? 며칠간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민에 대한 해결은 의외의 장소에서 먼저 답이 보였다. 평상시처럼 운동하러 헬스장에 갔다. 옷을 갈아입는데 룰루레몬(티커: LULU)이라는 옷 상표가 보였다.


‘그래 이거야. 운동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을 왜 생각 못 했지’.


미국 주식시장 개장이 밤 10시 30분이지만, 룰루레몬을 살 마음에 빨리 밤이 됐으면 했다. 드디어 나의 첫 주식인 룰루레몬을 180불에 50주를 매수했다. 내가 돈 주고 산 주식이지만 자식같이 느껴졌다.


코로나 때문에 대학생인 아들이 등교도 못 하고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었다. 줌수업을 해야 하니,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하길래 줌이 뭐냐고 물었다. 아들이 교수님과 학생들이 인터넷상에서 비디오로 서로를 보면서 수업하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하길래, 옆에서 몰래 지켜봤다.


‘와우... 이거 괜찮네’, 코로나가 금방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라면 비대면 시스템은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장된 회사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티커:ZM)이라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였다. 그날 밤 당장 줌을 110불에 90주를 매수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했던가, 4월 초에 매수한 두 종목의 주식이 채 두 달도 안 되었는데 5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처음으로 보는 빨간 숫자에 기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남편에게 살며시 자랑했다.


“자기야, 어쩜 좋아, 나 부자 될 거 같아, 매수한 주식이 벌써 수익률이 50% 되어버렸어.”


“헐, 자기 재능 있네, 이익 났을 때 팔아야지, 곧 떨어질지 몰라. 그때 가서 울지 말고 얼른 팔아서 원금 찾아.”

팔랑귀인 나를 탓할 수밖에, 월가의 영웅을 못 믿고 남편 말을 믿고 소중한 첫 아이들을 팔았다. 이후에 180불에 매도한 줌은 588불까지 이후 고공행진을 했고, 룰루레몬은 290불에 매도했는데 485불까지 올랐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진다.


아, 절대 책에서 하지 말아야 한다는 행동을 나는 하고야 말았다.

전문가도 아닌 남편의 말을 맹신하다니, 도움 안 되는 내 웬수 같은 남편,

그렇게 나의 첫 주식들은 남편의 강압으로 떠나보냈다.

앞으로 어느 지점에서 매도를 해야 할지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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