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다

by 화이트커피

망했다.


피 같은 돈을 달러로 환전한 지 며칠 후에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IMF 때와 달리 한미통화스와프가 발 빠르게 체결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나에게는 초심자의 행운도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공황상태에서 벗어나는데 며칠이 필요했다. 처음 겪는 일이기도 했고, 남편도 모르는 일이며, 누구의 조언도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만에 몇백만 원을 손실을 본 채로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달러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달러를 원화로 다시 환전하면 수수료만 더 나가는 상황이라 진퇴양난이다.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네이버검색으로 달러투자를 서치 하니 달러예금과 미국주식투자가 검색되었다. 미국주식투자라... 하나도 모르는데 어쩌지 ㅠㅠ


다시 검색 창을 열고 미국주식투자 도서 추천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다.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검색 결과를 보던 중에 눈에 확 띄는 책 제목이 보였다.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삼국지가 떠오르면서 영웅호걸들이 미국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싸우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거라도 읽고 생각해 보자. 바로 책을 샀다. 도착한 책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너무 두껍잖아~. 책 내용도 내가 생각했던 역사적 서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마음이 절박해서였는지 책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고 차근차근 읽어 나갔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지 말아야 하고,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잘 아는 주식을 거래하고,

주가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분산투자하고,

기다리라는 내용이었다.


뭐가 이리 많아 생각하면서도 하지 말라는 건 또 시키는 대로 하는 타입이라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고자 마음에 새기고 되새겼다. 지금은 경험으로 잘 이해하는 내용이지만 당시 주식투자를 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는 모든 것이 신세계였고 낯설었다.

그래 부딪혀 보자. 책에서 시킨 대로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고 비대면으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가지고 있던 달러를 이체했다.


뭘 살까? 50대 아줌마의 미국주식투자가 시작되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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