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를 넘어 장기투자로~

by 화이트커피

두 번째 보물 마이크로소프트(티커: MSFT)를 찾기까지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다는 즐거움을 참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게다가 지금까지 늘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왔었고, 이런 주식투자는 처음이라 아줌마에게는 신세계였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남편으로부터 경제적 독립도 이루고 싶었고, 친정 부모님께도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고, 앞으로는 더 큰 단위의 돈이 들어갈 일이 많지 싶었다. 미국장이 밤에 열리다 보니,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가끔은 괜히 등락을 보다가 마음도 졸였다.


‘요즘 무슨 걱정 있어? 자기 엄청 피곤해 보여, 눈 밑에 다크 서클도 생기고...’


출근하는 남편이 무심한 듯 걱정하며 한마디 툭 던진다.

계좌에 현금이 남아 있으니 주식을 사야겠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그래서 단타를 주린이가 겁도 없이 시도해 보았다. 첫 단타 종목은 페이스북과 유사한 소셜미디어 업체인 핀터레스트(티커: PINS)였다. 외부 활동이 힘든 코로나 시절이라는 특수성과 움짤이라는 재미있는 기능 때문에 인기 앱 중 하나가 핀터레스트였다. 핀터레스트는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적자기업이라 장기 투자가 꺼려졌고, 무엇보다 소셜미디어 1등 기업인 페이스북의 아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7월 말 페이스북이 놀라운 실적을 발표해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보고 하루 차이로 실적 발표하는 핀터레스트에 단타를 해보자 마음먹었다. 핀터레스트의 실적 발표가 금요일 미국장 마감 후였는데, 한국 시간으로는 토요일 아침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실적이 잘 나와서 장외거래에서 30% 가까이 폭등하였다. 하지만 역시 주린이였던지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갑자기 핀터레스트에 돌발악재가 나와 주가가 폭락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월요일 밤에 익절하고 나오긴 했지만, 투자를 시작하고 단기간에 무엇인가 결과를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니, 10년은 늙어버린 듯 했다.

이후에 피부관리기기 판매회사 인모드(티커: INMD), 애완견 영양제 및 항생제 판매회사 조에티스(티커: ZTS), 건강음료 판매회사 셀시우스(티커: CELH), 자전거 회사 펠로톤(티커: PTON) 등등 직접 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대중으로부터 사랑받고, 인기 있는 회사 주식에 대해 단타 매매를 했었다.


4월부터 시작한 파란만장했던(?) 주식 투자 경력 6개월을 복기해 보았다. 인모드, 조에티스, 셀시우스, 펠로톤은 10% 조금 넘는 수익을 남기고 매도하였지만 이후 엄청나게 상승한 종목들이다. 사팔사팔 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면 결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요즘도 여전히 그 회사들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피부과를 여전히 많이 다니고, 반려견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의 단타로 운 좋게 수익을 내긴 했지만 이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에 대한 보상이었고 말로만 듣던 단타에 대한 힘든 경험이었다. 하지만 며칠 하다가 말 것도 아니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했다. 무엇보다 전업투자자가 아니므로 맘 편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10년 이상 절대(?) 망하지 않으면서 돈 잘 버는 회사의 주식을 사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돈을 많이 벌 가능성도 있지만 꿈을 먹고사는 적자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그때 투자를 결심한 종목이 마이크로소프트(티커: MSFT)이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구동되는 윈도우를 만든 회사이며 무엇보다 매일 하는 문서 작업 프로그램인 MS워드. 가끔 아래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아래 한글이 워드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20년 9월 말에 평단가 197불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매수하였고, 현재까지 한주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물론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익률이 67% 정도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후에는 회사에 대한 신뢰 때문인지 주식장이 열려도 밤에 잠도 잘 자고 편하게 주식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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