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싼 대가

by 화이트커피

값 비싼 대가

장기투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


연애를 할 때 궂은일이던 좋은 일이든 함께 겪어보면 상대방을 더 잘 알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4계절은 겪어보고 결혼하라는 것이다. 장기투자에 대한 나의 생각도 시간이 쌓이면서 새롭게 바뀌었다.


2022년 4월 말에 -52%의 손실에서 원금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FNGU를 손절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보통주와 달리 하락 시 손실이 너무 급격히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그 당시의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손실 중이었지만 FNGU 교체를 위한 종목이 보인 것도 한 몫했다.

코로나 시기여서 인터넷을 이용한 배송을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국내 배송은 주로 쿠팡을, 해외 직구는 아마존을 이용하였다. 명품백 욕심은 크게 없는데 예전부터 아마존닷컴(티커: AMZN) 주식은 꼭 갖고 싶었다. 아마존닷컴은 주식 분할을 하기 전에 1주 가격이 자그마치 3500불이 넘었던 적도 있었던 황제주였기 때문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아마존닷컴이 4월 말 실적 발표에서 어닝미스가 나는 바람에 급락했다. 이성이 지배하는 머리로는 장기, 중기, 단기 이동평균선이 역배열 상태인 아마존닷컴을 매수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뜨거운 가슴은 너의 로망을 실현해서 소유해, 소유해 버렷! 외치고 있었다.


결국 1주에 2700 불하는 아마존주식을 샀고, 나에겐 유일한 기념주화가 되었다. 테슬라의 주식 분할로 인한 상승을 경험했던지라 아마존닷컴도 1:20으로 주식 분할을 하는 6월 초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주식 분할 전에 주가가 30%나 하락하였다. FNGU에 이어 아마존닷컴까지 두 번의 연속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그렇게 맞고도 아마존닷컴에 대한 믿음은 버려지지 않았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 무식한 의리가 이제는 20주가 된 기념주화를 버릴 수 없었다. 이후 2023년 1월에 81불까지 끝없이 하락하여 -40%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후 하락 시 약간의 추가매수를 통해 현재 양전하여 +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낮은 수익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마존닷컴을 사랑한다.


FNGU와 아마존닷컴의 투자를 통해 깨달은 점은 장기투자의 의미 변화였다. 이들을 투자하기 전의 장기투자는 좋은 주식을 매수해서 팔지 않고 오래 들고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투자 경험을 통해 결론 내린 장기투자는 10년 이상 팔지 않을 우량주를 싸게 사서 팔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맞는지를 확신하기 위해 나는 몇 가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우량주의 가격이 내가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다.


2022년 10월 말에 예전의 페이스북이었던 메타(티커: META)가 실적 발표에서의 어닝 미스로 138불 하던 주가가 95불로 30% 넘게 폭락했다. 메타가 망할까? 예전 페이스북의 명성이 있고 수많은 유저들이 있으므로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았다. 지금이 10년 이상 팔지 않을 우량주를 싸게 살 기회인지 테스트하기 위해 하락이 어느 정도 멈춘 걸 확인하고 110불에 5주를 매수하였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구글(티커: GOOGL)도 83불까지 하락하였고, 이후 하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작한 96불에 6주를 매수하여 관찰을 시작하였다. 메타와 구글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 나의 장기투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옳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안전 마진이 확보된 다시 말해 싸게 매수한 우량주는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계기이다. 메타는 현재 300불을 넘겼고 구글은 136불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적은 양을 담은 것이 너무 맘이 아프다.

이렇게 해서 5만 불로 시작한 나의 첫 번째 주식 계좌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와 소량의 OXY-WS, 아마존닷컴, 메타, 구글로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만 2년 6개월이 걸려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들은 2035년까지 매도 없이 가져갈 생각이다.


왜 2035년까지 인지는 다음을 기대하시라~


현재 운 좋게 모두 빨간색의 수익권에 있는 계좌는 오늘 날짜로 계산해 보니 100%를 넘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복리로 환산하면 25%가 넘는다.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제 두 번째 주식 계좌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불안한 두 번째 스물다섯 청춘이 아닌, 아름답게 살아갈 남은 인생을 위해 재정적 독립을 하는 그날까지!

11편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산 너머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