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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 Jan 31. 2018

데이터 사용률 1위 국가, 인도의 2017년

13억명 사용자, 인도이야기

인도 출장을 다니면서..


인도 출장을 간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


"출장 왜 가는거야?" "디자이너가 가서 뭐해?"...


디자이너라고 하면 컴퓨터에 앉아서 작업하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질문이 나오는 것 같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기때문에 걱정스러운 질문도 많이 받는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입사 당시에 비슷한 생각을 가졌었던 것 같다. 인도 서비스라고 해도 늘 일해 왔던 방식대로 한국 사무실에서 구글링으로 검색하고, 누군가 기획해주고 전해준 지식들로 충분히 디자인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살면서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져 본 적 도 없는 나라, 내가 디자인 한 서비스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모른 채 스케치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이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고민과 어려움이 늘어날 수록 어느새 나에게 인도는 위험하고, 도전적인 곳이 아닌 “꼭 가야만 하는 곳”, “알아야 하는 곳”이 되어갔다.

그래서 작년 한 해 동안 내 인생엔 전혀 없었을 것 같았던 인도라는 나라에 1/3 머무르게 되었다. 서비스를 출시하는 국가에서 일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 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평생 살다가 인도라는 나라가 출장지인건 살짝(?) 힘든 부분이 많다. (아 올해 인도의 미세먼지는 정말 고통이었지.......)


그럼에도 이런 저런 힘든 부분을 감수하고서라도 인도라는 나라는 너무나 특이하고 치열한 환경이라 Google이 NBU(Next Billion Users)라는 전속 팀을 독립적으로 만들정도로 집중 연구해도 모자라는 곳인 것 같다.




NBU팀

(*UX/UI 관련자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글들이 위 링크에 있다)

NBU팀은 16년 전후로 해서 인도, 브라질, 동남아를 집중 타겟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꾸려진 전속 팀이다.


현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NBU팀의 존재 조차 몰랐을 테지만 NBU팀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것 만으로도 나에겐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고, 이 자료들을 접하면서 지난 1년 동안 배우고 느낀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동료가 공유해 준  "모바일 인도"라는 포스트를 쓴 한국인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2015년 글이 마지막 포스트였다. 이 글이 계속 이어지지 않아 매우 아쉬울 따름이지만 2년이 지나고 2017년에 글을 읽다 보니 꽤나 흥미로운 현상과 예측이 많아 재밌게 읽어 내려갔다.


이처럼 인도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인도 전체를 흔들어 놓는 시장 환경과 사용자 패턴에 정신이 없지만 그만큼 타 서비스들의 경쟁과 성장 과정을 보면서 배울 점이 정말로 많다. 하지만 한국에 있다보면 비트코인만큼(?) 핫한 인도 환경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둔해지기 마련이라 이렇게나마 인도 모바일 시장에 대한 주제로 글을 간간히 써보려 한다.







다음 10억명 세대를 위한 UX 팀 - NBU

앞서 언급한 Google의 NBU 팀은 인도 및 브라질과 같은 개발 도상국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과 이제 막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사용자에 더 가까워지고,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2017년 12월 5일 델리에서 개최된 Google for Inida 행사 규모만 봐도 구글이 얼마나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구글이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 서비스

참고 : With its India-first approach, Google is trying to woo the common man


1. YouTube : 월 2 억 2500 만 명의 모바일 시청자를 보유
2. Google Play : 매월 최대 10억 회의 다운로드
3. Google station : 인도 227 개 철도역에서 월간 750 만명의 활성 사용자에게 무료 wi-fi 제공
4. Local Push : 인도의 검색 쿼리 중 1/3이 음성으로 이뤄지고 있고, 힌디어 음성 검색 쿼리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

5. Tez(인도 전용 payment app) : 출시 10주만에 1,200만명의 active user 확보. 1,400 만 건의 거래 수행
6. 자전거, 오토바이용 전용 MAP : 세계 최대 2륜차 시장, 인도를 위한 전용 경로 출시
7. Go 시리즈 앱(라이트 버전)

 - Android oreo go : google의 최신 운영체제 버전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대상으로 설계되었다.
 - Google go : 많은 저장 공간을 소비하거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낭비하지 않는 구글앱 라이트 버전
 - Fils Go : 스마트폰 공간 관리, 파일 공유앱
 - Youtube Go(인도 전용) : Youtube 전용 lite 앱, 오프라인 다운로드 무료, 블루투스 전송기능

- Google Maps Go : Google Map lite 버전, 저가형 하드웨어에서 작동되도록 만듬
 

이렇게 구글이 NBU 팀을 출시한지 2년만에 인도를 타겟팅한 서비스가 무수히 쏟아졌고, 의미있는 지표를 빠르게 만들어내고 있다.






1. 구글은 왜 이렇게 인도에 집중하고 있는가?


"13억 인구"

사실 숫자만 들었을 때 어느 정도로 큰지 너무 막연한 숫자여서 감이 딱 안올 수도 있지만, 인도 유투브에서만 월 2억 2500만 명의 모바일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하니 우리나라 규모와 비할 바가 아님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이 인도 인구 숫자만 보고 인도만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PC세대를 거치고 자연스럽게 피쳐폰, 스마트폰의 발전 속에서 함께 성장한 우리나라, 미국과 달리 인도는 PC를 건너뛰고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세대라는 점에서 오직 그들만을 위한 서비스를 따로 만들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 것도 한 몫 하였다. 하물며 규모면에서 밀리지 않는 중국 시장과도 명확하게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국을 놓친 구글에게 인도는 또 다른 기회이자 꼭 잡아야 하는 시장임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터넷 시장 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없는 약 9 억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인도인들이 연결될 때까지 계속 집중 할 것 입니다.
(Google’s vice-president for south Asia and India)



"Our mission is connectivity for every Indian"의 멋진 사명을 가지고 있는 NBU 팀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9 억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유투브를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투브를 다운로드 해서 보려면 Youtube Red를 가입하여야 하지만 인도에선 유투브를 다운로드 받는 것은 기본 기능이며, 블루투스로 친구에게 내가 다운로드 한 영상을 전달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에 비용은 들지 않는다. 구글은 그저 인도 유저들이 데이터가 없어도 자신의 앱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에 보다 더 집중하였다.

유투브 고 - 다운로드, 공유 기능의 최적화된 어플


개인적으로 구글의 이러한 접근은 인도 유저와 구글 모두에게 윈윈전략으로 생각된다. 이는 단순하게 무료 마케팅으로 유저 확보의 전략으로만 치부될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시골의 여성들을 위해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부터 올 수 있는 혜택을 생각하였을때 충분히 인터넷이 가진 장점을 잘 풀어내고 있는 사례라 생각된다.


* Internet Saathi는 인도의 시골 지역에서 여성들의 인터넷 사용 및 혜택에 대한 기본 교육을 제공하여 그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






2. Jio Effect,4G 데이터 사용의 폭발적인 성장


지금 시대에 한 나라의 3/4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나라가 인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도는 전 세계적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다. 13억에서 9 억명을 뺀 약 4억명의 파워가 이런 어마무시한 데이터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인도의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은 미국과 중국의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이 합쳐진 수치보다 높다


11 월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뛰어 올라 인도는 미국을 추월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4G 사용자 기반이되었다. 사실 인도가 데이터 소비량 1위 국가가 된 것은 오래 전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만들어진 기록이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인도가 데이터 소비량 1위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2016년 8월 혜성처럼 새롭게 등장한 Jio라는 하나의 통신업체가 만들어 낸 결과이기 때문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인도 최고 부자, Jio CEO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2016년 8월 출시 이후 약 4 개월 동안 무료 무제한 데이터 및 음성 서비스를 발표하여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대량 데이터 판매 시장을 열었다. Jio의 이런 파급적 가격조정은 인도 전 국민에게 반응을 일으켰고, 현재 Jio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통신사가 되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1억 3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였다.



Jio 덕분에 1년 사이에 인도의 데이터 가격은 약 97% 저렴해졌고, 데이터가 비싸 그동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 인도 젊은 층들이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인도의 통신 요금이 얼마나 저렴한가 하면은 70일동안 하루 1GB씩 무제한(한국의 3G속도) + 통화 무제한의 가격이 무려 6,000원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통신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해도 한국에서 Unlimited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려고 하면 한달에 기본 7만원 정도는 하는데, 3천원이라니.. 싸도 너무 싸다.


이는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인도 시장에도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가격이었고, Jio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기존 시장 체계를 혼란에 빠트렸다. 하나의 통신사가 인도의 인터넷 및 통신 환경을 영원히 바꿔 놓은 셈이다.






3. Jio로 인해 한 순간에 변해버린 소비자 습관과 시장 환경


인도의 규모가 워낙크다 보니 앱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되었다. 이제 중국을 뒤쫓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앱 시장이다. 인터넷 사용자 및 앱 다운로드 측면에선 이미 미국을 능가했고, 인도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앱 경제가 보다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모바일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을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 폰 시장  
  - 인도는 전세계 스마트 폰 판매의 10 % 차지(전년 대비 21 % 증가)

  - 애플, 삼성 신제품이 100만원 하는 것에 비하면 인도의 평균 스마트 폰 판매 가격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 제조사의 경쟁으로 인해 단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그 저렴한 가격마저도 1 인당 연간 평균 GDP의 8 % 인 가격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가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인도에서는 스마트폰보다 피쳐폰의 비율이 높은 편이고, 대부분 중고폰이거나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한다.(samsung, xiomi, lenovo..)


2. 인도 인터넷 사용자의 72 %는 35 세 미만

- 인도는 워낙 젊은 인구 비중이 워낙 높은 국가이다.


3. Android가 인도 모바일 운영체제의 왕
- 안드로이드 폰의 사용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Google Play 스토어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다.(단 유료앱은 10위권 밖, 주로 무료 어플이 주를 이룬다.)

4. 인도의 모든 웹 트래픽의 80 %가 모바일
- 일주일 기준으로 TV는 4 시간, 인쇄 출판물 및 책을 읽는데 2 시간 씩 걸리는 것에 비해 모바일에서는 28 시간을 소비한다. 모바일에 머문 시간 중 45 %는 엔터테인먼트, 34 %는 검색, 소셜 미디어 및 메시징, 4 %는 쇼핑에 소비한다.


5.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활성화

-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과 스트리밍 비디오의 양이 동시에 증가했다. 모바일 데이터의 가격 하락과 새로운 사용자의 증가로 인해 비디오 스트리밍의 양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컨텐츠가 매우 중요하게되었다. 현재 비디오는 총 데이터 소비의 약 75 %를 차지할 정도로 앞으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할 만한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4. 기대되는 2018 인도의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우리나라에서도 10대를 중심으로 유투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상 컨텐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Jio와 함께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인도에서는 이미 30개 이상의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 있고, Youtube, Jio TV, Jio Cinema, Hotstar, Voot, Amazon Prime, Netflix 순으로 활성화 되어 있다.




1. YouTube

http://www.tubefilter.com/2017/02/21/youtube-ad-campaign-india-creators/

YouTube는 현재 인도에서만 4 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2~3년 내에 사용자 기반을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있다. 4 억명의 사용자 중 2 억 5 천만 명이 모바일 장치를 통해 YouTube를 시청했다. 인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PC, 노트북, TV를 구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상 시청이 자그만한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환경적인 부분과 YouTube는 이미 전 세계 1위 플랫폼이기 때문에 인도에도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얹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인터넷이 잘 되지 않은 환경에 맞춰 오프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 전략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인도에서만 무료로 제공되는 다운로드 기능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유저에게 매일 매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앱으로 이끌 수 있는 밖에 없게 하였고, 인도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시장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하였다. (유투브는 안드로이드에 기본으로 설치 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YouTube Space Mumbai

또한 영어, 힌디뿐만아니라 뱅골어, 타밀어 등 한 나라에서 수십 개의 언어가 쓰이는 나라에서 자국민의 언어로 된 컨텐츠가 훨씬 더 영향력이 있기때문에 이러한 컨텐츠가 성장, 전파될 수 있도록 제작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YouTube는 NextUp 개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50 개 이상의 이벤트와 워크샵을 개최하여 제작자의 성공을 높이는 데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 Hotstar

Hotstar는 인도 로컬 서비스로, 오직 인도 사용자만으로도 전 세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디오 스트리밍 앱 중 하나가 되었다. 인도에서 넷플릭스가 500 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Hotstar는 7,500 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Hotstar는 무료 가입자 서비스뿐만 아니라 가입자 기반 프리미엄 컨텐츠를 제공하는 네트워크에서 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3. Netflix

Hotstar에 비해 Netflix의 월 사용료가 2.5배 정도 비싸고, 로컬 콘텐츠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인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5 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이 Hotstar를 더 선호하는것은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 사용자 기반이 분명히 작지만 Netflix를 소비하는 사용자는 충성도와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Hotstar의 2-3%만 돈을 내고 이용한다면, Netflix는 6%가 결제하여 컨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거의 첫달 무료체험판만 결제하는 수준). 그러나 앱에 절대 돈을 쓰지 않는 인도 국민의 특성상 6%면 굉자한 숫자로 보여진다. 2017년 앱 지출에 관해서 인도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쓴 앱은 Netflix와 Tinder 앱이라고 한다.(참고)


Netflix는 YouTube와 같은 전략으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기술적인 노력을 많이 하였다. 사실 Jio의 무제한 데이터 시장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도의 인터넷 속도 퀄리티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Dynamic Optimiser 라는 기술을 통하여 2GB의 데이터로 최대 25 시간의 Netflix를 보는데 노력하였고, 많은 컨텐츠를 다운로드하게 하여 이동 중에도 TV 시리즈를 시청하게 했다.


또한 2018년에는 보다 더 성장하기 위하며 컨텐츠를 독점, 제작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메세지 앱, WhatsApp과 제휴하여 현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Facebook

페이스북은 올 3월 이내에 인도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 한다. (참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인도에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다양한 컨텐츠로 인도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 된다.





5. MX player

인도의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수 Top 10 앱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만든 앱 "MX player"(한국에선 곰플레이어와 비슷) 가 있다. Top 10 안에 들어가 있는 앱은 인도의 대부분 유저들이 설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엄청 놀라운 성적이다.


늘 이 순위표를 보면서 MX player의 저력이 궁금해 했는데, 얼마 전 약 현금 2,000억원($200 Mn)에 인수 되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참고). 이 인수를 통해 Times Internet는 OTT 비디오(Over The Topㆍ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최강자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인도의 모바일 데이터 혁명의 해를 보내면서..


2017년의 인도는 Jio가 만들어 놓은 혁명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Jio가 있든 없든 간에 인도는 매년 이런 속도와 변화로 성장했기 때문에 놀랍지 않을지 몰라도, 한국의 변화 속도에 맞춰진 내가 처음으로 인도라는 곳에 1년 지내면서 느낀 변화의 속도는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없이 빠르게 느껴졌었던 것 같다. 사실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런 정리가 가능했지 그 당시에는 Jio가 이렇게 온 국민들의 습관과 문화를 바꿀 정도로 파급력을 지닐지, 새로운 흐름이 가져올 변화가 무엇인지 예측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까지도 디자이너가 주위 깊게 봐야했던 건 우리 유저들이 이런 시장 변화에 어떤 니즈가 새롭게 생겼고, 행동의 변화가 있었지 늘 예측하지 않는다면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디자인(설계)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선행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 출장과 뉴스를 챙겨 보는 일은 그래픽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도 필요한 업무가 되었다.





PS. 글을 마무리하면서 살짝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아 그럼 이제 인도는 인터넷 강국인가보다' 라고 쉽게 오해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 사용량 1위'을 한국에서 늘 생각해왔던 습관대로 접근하면 절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한국

- 세상에서 제일 빠른 LTE 시장인 대한민국
- 모바일의 90%이상이 스마트폰인 대한민국
- 항상 Data를 켜놓는 대한민국


인도

- 세상에서 가장 느린 LTE 인도
- 아직까지도 스마트폰보다 피쳐폰 비율이 훨씬 높은 인도
- 하루에 Data를 한번도 키지 않는 않는 비율이 50%인 인도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는 숫자가 무려 4 억 명이고, 한달의 3,000원 요금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쓰고 있어 24시간 데이터를 켜놓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인도 유저의 대부분은 아직도 하루에 단 한번도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날도 많고, 아직도 한 달의 3,000원이 비싸 데이터 요금제를 못사는 유저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저가형,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율이 높고, 업데이트의 비율이 굉장히 낮기때문에 늘 기기의 환경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과 개발을 하기 전 우리 유저들이 어떤 폰을 사용하는지, 어떤 OS 버전을 사용하는지,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제대로 숙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 기본적인 것을 막상 실전에 적용할 땐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어도 쉽게 간과해 버리고만다.

이런 관점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의 2G day 문화도 괜히 생긴것이 아니라 생각 된다.



아직도 인도 문화나 환경에 대해서 알려면 훨씬 더 공부해야하고, 언제 어떤 상황이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칠지 예측하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중요한 건 2017년은 아마 인도의 모바일 데이터 혁명의 해로 기억 될 것이고 나는 그 순간을 직접 목격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인도의 급변화된 한 해를 함께 하면서 사용자에게 공감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굉장한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몸소 배우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인도이다.

(사실.... 너무.. 벅차지만... ㅎㅎ)



(계속 인도, UX에 관련하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1. With its India-first approach, Google is trying to woo the common man

2. Google unveils new India-first products to connect next billion

3. JIO IMPACT: India mobile data usage up 500%, price down 97% in 1 year

4. Internet Trends report underscores India’s mobile obsession, Jio disruption

5. The 10 interesting things happening in India’s mobile app universe

6. YouTube aims to double India users

7. 10 reasons why the world is in awe of India's mobile economy

8. The End of Typing: The Next Billion Mobile Users Will Rely on Video and Voice

9. The Great Indian Video Battle: Hotstar Ahead of Amazon, Netflix

10. “넥스트 차이나는 나야나!” 인도 인터넷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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