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카의 고혈을 짜내 국군복지단 표창을 받다.

PX병; 피돌이 이야기 #3

by 그래

월 매출 2,500만 원 → 4,500만 원, 매출 상승으로 국군복지단 표창을 받다

당시 병장의 월급이 10만 원이었다.

우리 대대 인원 총원은 300명 정도였으니 모두 병장 월급을 받아도 병사들 월급의 합은 3천만 원이다.

병사들이 PX에 돈을 모조리 다 쓴다고 하면 매출은 3,000만 원이 최고이다.

우리는 매달 4,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엄카 제공자 부모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위생, 청결을 유지하고, 진열에 힘쓰니 매출 상승은 당연했다.

우리가 PX를 관리하고 나서 2,500만 원 정도였던 월매출이 점점 오르더니 4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는 매달 4,500만 원 정도의 월매출을 올렸다.


PX는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한다. 국군복지단 군무원이 몇 군데 PX를 관리하는 형태이다.

매달 매출액의 1%가 관리관에게 지급되고, 그중 1%가 PX관리병에게 월급 외에 인센티브로 지급된다.

매출의 0.1%가 매달 입금되었는데 4,500만 원 기준 5만 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을 매달 받았다.

병장 월급이 10만 원이니까 5만 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었다.


매출 상승으로 국군복지단에서 표창을 받아 휴가도 다녀왔다.

다른 부대 PX에 파견되어 교육 겸 매장을 관리해주기도 했다.


놀고먹다 다 늦은 24살 망나니가 군대에 와서 무려 표창장까지 받다니..



매출 상승 비법

주력 상품 리스트업, 적정 주문량 관리, 수동식 자동화

이번주에 박카스를 5박스 주문했는데 재고소진이 되었다면 그다음 주에는 6박스 이것도 다 나가면 7박스를 주문하는 식으로 주요 판매 품목들의 적정 주문량을 관리했다.


함부로 많은 양을 10박스를 시켜놓고 테스트하기에는 품목의 종류가 많아 창고 공간 활용이 어렵고 유통기한도 신경 써야 했기에 조금씩 늘려가며 주문했다.


재고를 관리하는 내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잘 팔리는 주력 상품들을 엑셀에 정리해서 관리했다.

주요 품목들 리스트를 출력해서 수시로 재고를 확인하고 적정 주문량에 맞게 주문했다.

(상품의 주문 권한도 관리관님이 우리에게 위임했다. 아니 위임해 달라고 했다.)


주요 품목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니까 다른 상품들의 재고 관리도 수월해졌고 매장 진열대, 창고가 머리에 훤히 그려졌다.


직접 재고를 확인하고 주문해야 하긴 하지만 일부 자동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엄카의 고혈을 짜내기 위한 추가 전략

(군 장병 부모님들 죄송합니다.)


비싼 물건 특별 관리


주력 상품은 판매량이 높고 재고 소진이 잘 된다. 그중에서 판매량은 높지만 가격이 싼 제품들은 미안하지만 제외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300원짜리 써니텐을 주문 제외하고 800원짜리 박카스와 550원짜리 코카콜라는 마르지 않게 했다. 냉장고 진열도 열심히 해서 아주 시원한 박카스와 코카콜라를 언제나 마실 수 있게 관리했다.

마트에 가면 수입 맥주들만 냉장고에 있고, 카스, 하이트는 상온에 쌓아 놓고 파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말 면회객 대상 상품코너


PX에는 홍삼, 주류, 명절선물세트 등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주말에는 면회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PX 이용 시에 면회객이 잘 볼 수 있게 들어오는 정면에 면회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가격표도 따로 제작해서 붙여 놓았다.

면회객 대상 상품은 제품 하나에 기본 3만 원 이상은 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명절선물세트 택배 서비스


명절 때 부모님에게 보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택배 서비스도 진행했다. (우리가 만든 거다)

관리관에게 택배비를 포함해서 주문을 받고 포장까지 해서 전해드릴 테니 바깥세상에서 택배를 배송만 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

관리관님은 명절 시즌마다 트렁크에 가득 선물 세트를 싣고 나가셨다.


여명이형은 진짜 장사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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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역한 지 10년도 더 지난 지금은 30대 직장인, 아빠, 남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들을 보시고 공감하신다면 읽는 분에게도 저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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