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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올인하지 마라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가 5월 초 6일 연휴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46% 늘었다고 한다. 바디프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안마의자들도 가정의 달인 5월에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안마의자가 효도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단다. 게다가 코로나로 집에 계신 부모님께 여행 선물 대신 안마의자를 사 드렸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 뉴스를 보고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보, 우린 애들한테 이런 거 하나 못 받겠지?"

"하이고, 꿈도 크셔! 우리 꺼 안 뺏어 가면 다행이지 “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이 부모한테 잘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고가의 선물을 기대하기는 난망이다.


그러면서 아내와 함께 주위 사람들은 자녀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적지 않은 재산을 가진 70대의 가까운 친척 형님이 있다. 장남이 박사 출신의 대기업 상무로 고액 연봉을 받는다며 늘 부모의 자랑거리였다. 그 아들이 부친의 생신 선물로 현금 20만 원을 드린다고 한다. 반면 그분의 친구는 자신도 아들도 가정형편이 썩 넉넉지 않은 편인데 부친의 생신 때마다 현금 100만 원을 드린다는 말을 듣고 친척 형님이 열 받아서 씩씩거린다는  말을 들었다.


흔히들 ‘자식 농사’라는 말을 쓴다. 과거에는 자식을 잘 키워 놓으면 그 자식이 부모 노년에 효도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다. 그 친척 형님은 아들을 박사까지 공부시키고 대기업 임원을 만들기까지 적지 않은 관심과 투자(?)를 했을 터인데 투자 결과가 썩 좋지 않다며 씁쓸해한다는 말을 아내로부터 전해 들었다. 효도의 기준이 용돈의 규모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마음 가는 곳에 돈 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안 하고는 자식의 경제력과는 무관한 것 같다.


아내와 함께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자녀들이 부모 속 안 썩이고 지들끼리 잘 살면 되지, 우리는 큰 기대하지 말자”라고. 대신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위하고 사랑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있는 거고, 아이들은 지들의 인생이 있는 거지 뭐“라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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