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남자들의 성(性) 일탈, 왜 일어날까?

박원순 시장 전 여비서의 박 전 시장 성추행 고소에 이은 박원순 씨의 자살 소식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포스팅은 절대로 진보나 보수, 마초나 페미를 다루는 내용이 아닙니다. 또한 추호도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폄훼하려는 뜻이 아님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남성들의 성충동으로 인한 일탈 행동이 개인과 가족,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자는 뜻입니다.)


박원순씨의 경우 고인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기에 고소 자체가 공소권이 없어졌으므로 사실 여부를 가리기는 어려워졌지만, 안희정 전 지사나 오거돈 전 시장의 성 추문, 그리고 유명 앵커의 몰카 사건, 지검장의 노상 음란 행위 등 소위 사회 지도층의 성추문이 이어지고 있어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과연 이분들뿐일까요? 이분들 외에도 지금 떨고 있는 분들 많을 겁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남성들이 이 문제에 관한 한 자유롭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남성들의 성적 일탈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 역사 이래 지금까지 줄곧 일어났고 남성들의 거시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끊임없이 일어날 겁니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아는 정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죠. 소위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성적 일탈 행위는 부지기수일 겁니다. 과거에는 성범죄나 성폭력 등의 강력 범죄만이 문제가 됐다면, 최근에는 성평등 인식 향상과 미투 영향 등으로 성추행 내지 성적 일탈 행위까지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그 비율은 과거보다 현저히 높아졌죠.     


국내 인사들만이 아닙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제10대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2010년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고,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후보로 유력했으나, IMF 총재 시절 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기소(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돼 발목이 잡히면서 낙마하게 됐죠,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도 지퍼게이트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백악관 인턴 여직원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 (not appropriate)를 가지면서 세계적 관심사가 됐죠. 그때 “오럴 섹스는 섹스가 아니다 "라는 웃지 못할 유행어를 탄생시켰습니다. 

나카소네 전 일본 수상도 "남자들 허리 아래 얘기는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남성들의 성적 욕구 표출이 불편한 진실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남자들의 성욕은 하느님도 못 말린다"라는 말이 있을까요.


왜 남성들의 성적 일탈이 일상이 됐을까요. 그럼 여성들은 성적 일탈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죠. 남성들의 성적 일탈이 일상이 된 이유는, 남성은 그 동기가 다분히 성충동에 의한 가벼운 (피해자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마음에서 비롯되는 데 비해,  여성은 성산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충동에 의한 일탈이라기보다 배우자와의 관계 불만족에 따른 외도 행위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왜 남자들만 비난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들은 어떻게 남자로 자라는가'(원제 Raising A Modern-day Knight)라는 책을 쓴 로버트 루이스(Robert Lewis)가 "사회의 격변에 대하여서는 남자들에게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통계를 인용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쉽게 동의하실 겁니다. 

- 강력 범죄의 90%는 남자들에 의해 일어난다 

- 강간을 저지른 이들은 100% 남자들이다

- 밀수 범죄자의 95%가 남자들이다 

- 가족 대상 범죄자의 91%가 남자들이다 

- 음주운전자의 94%가 남자다

아마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지금은 남성들의 성적 일탈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 볼까요? 왜 남성들은 성적 일탈을 하는 걸까요? 

1. 본능적 관점 

 사람은 누구나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있습니다. 수면욕, 식욕, 성욕이죠. 잠 안 자고 살 수 있는 사람 있나요? 밥 안 먹고 살 수 있는 사람 있나요? 마찬가지로 성 호르몬이 왕성한 시기의 남자라면 정낭에 정액이 가득 차게 되면 정액을 방출하고 싶어 합니다. 젊을수록 그 주기가 짧죠. 그래서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그 짓(?)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이건 본능입니다. 특히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1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는 성적 욕구가 강하죠. 그래서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하고 부부간의 성행위를 통해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정상이죠. 그걸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위를 하거나 성매매를 하거나 성추행, 성폭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겁니다.      

2. 권력적 관점

 남자들은 경제적 또는 사회적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 또한 미숙한 본능입니다. 자신의 권력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그 권력을 행사하게 마련이고, 성적 욕구 해소도 그중 하나죠. 그것이 안희정이고 오거돈이고 스트로스 칸이고 빌 클린턴입니다.      

3.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위에서 본 것처럼 본능적, 권력적 욕구를 갖더라도 모든 남성이 성적 일탈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기혼 남성들은 배우자와의 적절한 성관계를 통해 욕구를 해소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부부 사이가 안 좋다거나 별거, 이혼한 경우라면 정상적 부부관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혼외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의도적으로 찾거나 외부로부터 자극과 유혹이 있을 때 쉬 무너지는 겁니다.      

4. 해외 출장 등 가족들과 떨어져 있을 때

평소 멀쩡하던 사람도 해외 출장을 가서는 사고(?)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지인 한 사람은 해외출장을 가면 꼭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 부부의 경우는 제가 해외출장을 가기 전 날 반드시 부부관계를 갖곤 했습니다. 남자들이 언제 자위행위를 하는지 보면 쉽게 연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남자의 자위는 혼자 있는 시간에, 주위와 차단돼 있을 때 생각이 납니다.     

5. 정신병적 요인

어릴 적 성장과정에서 억압됐던 분노감 등으로 인한 ‘성 선호성 장애’가 있는 경우 본능적 충동과 결합돼 성적 일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들 ‘바바리맨’으로 불리는데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그 예로 그는 5차례나 노상 음란행위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었죠.      

6. 술, 마약 중독

평소 성적 욕구를 잘 절제해오던 사람도 술이나 마약 등에 의존할 경우 성적 일탈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초적 사고나 판단력을 상실하게 되고 절제력을 잃게 되니 당연한 결과지요.      


자, 그런데 권력자들은 성폭력, 성추행, 성적 일탈 행위가 범죄 행위이고 나쁜 짓인 걸 알면서 왜 하는 걸까요? 안 들키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권력에 취해 있어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게 돼 버립니다. 

     

만약 당신이 어떤 행위를 통해서 10억 원을 잃게 된다면 그 행동을 할까요? 절대로 안 할 겁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 성적 일탈로 인해 10억 원보다 더 큰 손해, 즉 직장에서의 퇴출, 가정 붕괴, 사회적 경력 박탈, 심지어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죠. 


자,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뭘까요?

1. 건강한 부부 관계

무엇보다 부부 사이가 원만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부부 관계를 통해 성적 욕구를 관리해야 합니다. 공연 음란 행위를 했던 김수창 씨도 가족과 오래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죠. 무엇보다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이 우선입니다.      

2. 운동 등 건강한 취미

성 호르몬 분비가 왕성할 때 가장 좋은 해소법은 물론 건강한 섹스죠. 그다음으로 좋은 방법이 운동이라고 합니다.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유지할 때 쓸데없는 잡생각이나 부정적 사고, 미숙하거나 불량한 행동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평생 학습 및 전문적 상담     

바야흐로 평생 학습 시대입니다. 고등교육 등 고학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나 새로운 일에 대한 학습을 통해 건전한 사고를 형성하고 신(新) 기술로 무장한 뒤 열정적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지속해야 합니다. 또 학습을 통해 자신의 결핍 욕구 등 문제를 직면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상담 등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김수창 씨의 경우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정신과적 치료를 받겠다고 했는데, 사건 발생 전에 미리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여러분, 누구나 본능이 있으며, 또 사회적, 경제적 권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 본능과 권력이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때 우리는 범죄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만한 권력도 없지만 한갓 성충동 때문에 우리가 그동안 쌓은 업적과 평판을 송두리째 날리고 범죄자가 돼서야 되겠습니까. 부디 건강한 가족 관계를 통해 건강한 개인, 행복한 가정, 성공한 인생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매거진의 이전글 자녀에게 올인하지 마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