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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라더보다 무서운 빅 와이프


빅 브라더를 기억하십니까. 조지 오웰이 1949년에 쓴 소설 <1984>에 나오는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최고 권력자를 가리키죠. 소설 속 빅 브라더는 언제 어디서나 국민들을 감시하며 국민들의 사고(思考)의 폭을 좁혀 사상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말살하려 합니다. 21세기인 지금 빅 브라더라는 말은 소설 속의 오세아니아 사회와 같이 개인의 모든 정신과 생활까지 체제가 빠짐없이 감시하는 상황, 또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그러한 사회체계를 비유하는 명사로까지 정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마누라를 빅 브라더보다 무서운 빅 와이프라고 할까요?

저의 직업은 가정행복코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정의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죠. 부부, 부모, 자녀들이 행복하도록 돕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마누라를 무섭다고 할까요.


작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4차 산업 시대의 특징을 흔히 ABCD로 정의하는데, AI 인공지능. Blockchain/Big Data, Cloud  Computing, Data (Speed)를 말하죠. B에 관해서는 Blockchain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Big Data를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서는 Blockchain으로 하겠습니다. 결국 AI. Blockchain, Cloud  Computing, (Big) Data로 정의할 수 있겠네요.


A : AI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기계나 컴퓨터가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기술, 즉.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로 문제 해결을 위해 인간과 같이 상황을 인지하고 추론하여 답을 얻어내는 지능을 갖고 있는 시스템을 말하는데,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무한한 기억력과 진화 학습력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누라야 말로 남편에 관한 한 인공지능보다 월등히 낫습니다. 남편에 관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고 남편의 실수까지도 학습하여 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죠.

 

B : Blockchain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블록으로 쪼개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로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을 말합니다.


마누라는 남편의 금전 지출에 대해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까지 자신의 머리 속에 블록 형태로 이미 다 저장해 놓았어요. 액자 속이나 책갈피 속에 숨겨둔 비상금도 알아맞히는 신통력이 있죠. 결론적으로 내 돈은 모두 아내 돈입니다.


C : Cloud Computing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서 데이터 저장,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입니다. 쉽게 말해서, 평소에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거나 하는 모든 정보를 인터넷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각종 IT 기기를 통해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죠.


마누라는 언제 어디서나 나를 부려 먹을 수 있습니다. 운전은 당연히 남편이 해야 하고 여행이나 데이트 준비도 남편이 완벽하게 해야 합니다. 송금이 필요할 때도 전화나 메신저로 내게 명령을 하고,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나를 시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특히 요즘 젊은 아빠들은 가사는 물론 육아도 담당해야 할 만큼 슈퍼 대디가 돼야 하죠.


D : Data (데이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방대한 데이터 용량(Big Data)과  신속한 처리 속도(Speed)가 필수입니다. 아날로그 형태의 제한된 데이터 분석 및 정리 능력에 비해 빅데이터는 처리 능력이 매우 방대한데, 이는 디지털 경제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즉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AR/VR 등의 최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데이터의 전송 및 처리속도를 엄청나게 높여줄 수 있는 것이죠.


 마누라는 이런 첨단 기술 없이도 그동안 자신에게 저장된 빅 데이터를 활용해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남편의 예상 행동을 미리 인지해 신속히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마누라는 빅 브라더처럼 남편의 정신세계까지 지배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가전 코너는 물론이고 남성복 매장도 부부가 같이 쇼핑을 나오면 점원이 남편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싸모님’ 의견을 물어본다고 합니다. 부동산 중개인들도 집을 사고팔 때 남편 의견이 아니라 아내의 의견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저도  얼마 전에 보험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을 마치고 설계사에게 “아내와 상의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안 하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라는 답을 들었지 뭐예요.


결론 :

AI  - 아내는 어떤 컴퓨터보다 정확하다.

Blockchain - 내 돈은 모두 아내 돈이다

Cloud  Computing - 아내는 언제 어디서나 나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Data  - 아내는 나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다.


저는 거기에 하나를 덧붙이고 싶어요. ABCD+E

 

E : Eternity 영원성

이것이 한순간, 한 세대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영원히 계속될 거라는 겁니다. 마누라는 4차 산업혁명, 5차 산업혁명을 넘어 영원히 제게는 빅 와이프일 겁니다.  마누라여, 영원하라!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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