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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린(GREEN)으로 코로나를 이기자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아마도 올해 사람들 입에 제일 많이 오르내린 단어는 ‘코로나’가 아닐까 싶다. 여기 가도 코로나, 저기 가도 코로나 얘기뿐이다. 그만큼 코로나는 작금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그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일부 비대면 산업은 활황을 맞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소식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도 문제지만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우울·공포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관련 심리 용어도 생겨났다. 코로나 확진자나 격리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와 ‘코로나 번아웃(정서적으로 부담 혹은 기대가 높은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비롯되는 긴장되고 고갈된 상태)’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1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차단되며 개인 또는 가족 간 접촉만 유지되는 상황이니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통계로도 코로나 19가 전국을 휩쓴 올 상반기 동안 이전보다 우울증, 고의적 자해, 자살 신고 건수가 나란히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로 일상생활에 타격을 받으면서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휩싸이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실제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불안감, 무기력, 공포감이  내재돼있다가 외부의 자극에 쉬 분노감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코로나 레드’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구에 욕설이나 주먹질을 한다던지 뉴스나  SNS를 통해 악성 댓글을 단다던지 하는 사례가 많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호주에서는 세 쌍둥이 자녀의 출산을 기다리던 예비 아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직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는가 하면, 영국의 전직 경찰 간부는 코로나 19 의심 증상을 보인 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가 격리를 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로 인해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진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8월 30일 안양 평촌동에서 ‘노래바’를 운영하던 60대 자매가 업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동생은 목숨을 건졌지만, 언니는 끝내 숨졌다. 국내의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말로 다할 수 없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울을 넘어 타인을 분노하게 만드는 파렴치와 몰상식이 난무하는 요즘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 코로나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방역이 절실히 필요하기에 필자는 이 위기를 ‘코로나 그린’으로 이겨낼 것을 제안한다. 코로나로 인해 받는 직간접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이 시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지혜를 필자는 코로나 GREEN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1. Grit 끈기 

무엇보다 이 상황이 오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는 살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거다. 인류 역사는 위기극복의 역사다. 만약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위기’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위험’, ‘실패’, ‘몰락’ 같은 단어만 존재했을 것이다. 힘들지만 “이 또한 끝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이겨내야 한다. 언젠간 백신도 개발되고 치료제도 나오면서 코로나도 종식될 것이다. 그때까지 잘 버티자. 이외수 선생의 말을 빌리면 '존버'(존나게 버틴다)하자.


2. Resilience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을 만날 때 이를 실패로 인식하는 대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에 탄성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탄성이 있고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다. 아니 역경이 오히려 역전의 계기가 된 거다. 장애물인 줄 알았던 걸림돌이 디딤돌이 된 거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들은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인류 역사를 보라. 역사는 위기 극복의 과정이었다. 인류 역사는 그런 위기를 이겨낸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모아놓은 것이다. 역사(History)는 살아남은 자들의 스토리다.


물론 지금은 누가 봐도 위기다. 하지만 위기, 그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코로나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최고의 기회를 맞을 것이고, 누군가는 큰 변화 없이 그럭저럭 살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세상 욕하고, 신세 한탄하며 SNS로 거짓 정보나 퍼 나르고 허송세월 하다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거다. 마지막 그룹에 속하지 않으려면 지금 뭘 해야 할까. 코로나가 나에게만 온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왔기에 필요 이상으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내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깊이 고민하고 나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 우회축적의 시간이어야 한다. 


3. Emotion 감정 관리

우리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유형의 감정이 있다. 때때로 우리는 이러한 감정에 지배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선택, 우리가 취하는 행동, 우리가 가진 인식은 모두 어떤 특정한 순간에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자신이 겪는 다양한 유형의 감정을 인식함으로써 이러한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고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될 텐데 기본적으로는 6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행복감(Happiness), 슬픔(Sadness), 두려움(Fear), 싫음(Disgust), 분노(Anger), 놀라움(Surprise) 등.


그 외에도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즐거움, 경멸, 만족, 당황, 흥분, 죄, 성취에 대한 자부심, 만족감, 부끄러움 등


그러나 어떤 감정도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경험하는 많은 감정들이 서로 미묘하고 복잡하게 얽혀 당신의 감정 생활에 풍부하고 다양한 구조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경험할 때 그 감정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감정으로 느끼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 주된 감정만을 인식하고 나머지 감정을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함몰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가운데서도 불안이나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슬픔을 느끼면서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감정을 뇌로만 인식하게 되면 그 생각밖에 안 나서 주 감정에 과몰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글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주 감정과 보조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주 감정은 사그라들고 보조 감정이 확장될 수도 있다. 그때 주로 긍정적 감정을 붙잡으라고 권하고 싶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음악을 듣거나 운동을 하거나 글쓰기를 통해 자가 치유를 하는 게 좋다. 필자는 그중에서 글쓰기를 강력 추천한다. 글쓰기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중 하나는 스스로에 대한 화해와 치유 기능이다.  운동에 대해서는 아래 <5. 에너지>에서 말씀드리겠다.


글쓰기를 할 때는 이렇게 시작하시길 권한다.

‘오늘은 무슨 신나는 일이 있을까’, ‘무슨 가슴 설레는 일이 있을까’

그리고 그 날 있었던 일, 느꼈던 감정, 깨달은 교훈, 새로운 각오 순서로 쓴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렇게 끝내길 권한다.

“오늘도 수고했어”, “다 잘될 거야. 난 할 수 있어”


4. Energy 에너지 관리

다들 우울해하는 이 시기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목적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매일매일을 에너지 축적의 시간으로 삼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살아남는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건강하게 80년을 산다고 치자. 코로나 위기를 경험하는 기간은 1~2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수십 년을 잘 살아내야 하는 거다. 지금 이 시기를 잘 넘긴 사람은 물 만난 고기처럼 쭈욱 성장할 것이고, 이 시기를 잘 못 넘긴 사람은 코로나가 끝나도 힘든 생활이 계속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전에 우리가 해 왔던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확보했다.  

여러분은 그 시간에 뭘 하시는가? 나는 운동을 생활화했다. '확진자'도 안 돼야 하지만 '확 찐자'도 안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4, 5일은 운동한다. 운동 시간도 평소보다 훨씬 길어졌다. 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시행됐던 보름 동안 내 일상 루틴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는데 지금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적절한 수면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식사를 제 때 하고 있다. 밤 10시 이후는 TV를 안 보기로 했다. 그 좋아하던 영화를 끊고 대신 책을 본다. 11시쯤 잠자리에 들어 새벽 6시에 일어난다.  일상이 단순해지고 쓸데없는 일을 안 해도 되고 꼭 필요한 일들만 하다 보니 컨디션도 아주 좋다. 운동의 효과를 맛봤기 때문에 는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 운동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그럼 무슨 재미로 사냐?"라고 묻지만 내가 이런 습관으로 1년을 지속한다면 얼마나 좋은 결과가 있을지 상상하면 기대가 된다. 그야말로 에너지 뿜뿜이다.


코로나 시대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비축해둔다면 코로나가 끝났을 때 마음껏 일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5. Network 인간관계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거다. 코로나 시대라 자유롭게 사람을 만날 수 없지만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교제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SNS의 발달로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시대 아닌가.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난 시간으로  평소 교제하지 못했던 분들과 교제의 폭과 질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족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다 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족 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식 씨가 삼식이 세끼가 되고 보니 자주 부딪친다. 평소에 가족끼리  대화도 없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기술도 없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거다. 그래서 음주가 늘고 가족 학대나 가정 폭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먹고 사느라, 자기 계발하느라, 취미 활동하느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문제였다면, 이제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결혼 후 30년 동안 아내와 함께한 시간 양(量)보다 최근 6개월간 함께한 시간이 훨씬 더 많다. 많은 일을 아내와 함께 하고 있다. 메일 두 끼 식사를 같이 하고 거의 매일 저녁 양재천 산책을 간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면 그 시간이 고통의 시간일 텐데, 다행히 나는 직업이 가정행복코치인지라 그 시간을 잘 즐기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일상은 일과 삶의 불균형 상태였다. 이제 드디어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갖는 시기가 온 거다. 그동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았던가 돌이켜 본다. 무엇 때문에 일을 하고 무엇 때문에 돈을 벌었던가. 명목적 이유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작 가족은 행복하지 않고 각자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 이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라는 놈이 반강제로 전 세계인에게 사회적 멈춤을 명령하고 가족 간에 하나 됨을 주문하고 있다. 다들 흩어지라고, 가족들끼리만 뭉쳐 살라고 주문하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가 이렇게 가족과 하나 되겠는가.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가족을 섬기자. 열심히 가족을 사랑하자.  우리 인생의 목표가 그거 아닌가? 가족의 건강, 안녕, 행복 아닌가?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족을 선물한 것이다.


이제 결론을 맺자.

- 지금 이 상황도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끈기 있게 이겨내고

-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나 위기가 있더라도 오뚝이 같이 분연히 일어서며

-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 무엇보다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도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특히 가족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자!


* ‘코로나 그린’은 필자가 만든 용어로 세계 최초로 발표하는 겁니다. 무단 전재를 금하며 인용 시에는 필히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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