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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8년 만에 아내한테 처음 들은 말

며칠 전 결혼 38년 만에 아내한테 처음 들은 말 

"생각해보니 38년 동안 당신이 내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단 한 번도 안 챙긴 적이 없네.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잘 못 챙기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네. 당신, 참 고마워요"

아내 생일은 10월 9일, 결혼기념일은 10월 30일. 이렇게 한 달에 두 번 기념일이 있다 보니 나도 어떨 땐 ‘꼭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대단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오후 데이트를 하고 저녁 식사와 간단한 선물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이벤트를 안 했다. 아내가 무릎을 다쳐 거동이 불편해서다. 이벤트를 안 한 것이 오히려 아내에게 38년 동안의 이벤트를 기억나게 했나 보다.


오래전 직장 생활할 때 일이다. 

그때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할 때였는데 어느 날 부하 직원이 7시쯤 퇴근하면서 
“부장님! 오늘은 좀 먼저 퇴근해야겠는데요” 

“왜? 무슨 일 있나?” 

“아니요. 별 일은 아니고요. 오늘 결혼기념일인데 와이프랑 밥이나 한 끼 먹으려고요”

“예끼, 이 사람아! 그게 무슨 말인가? 결혼기념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아내들이 얼마나 기다리는 날인데. 당장 퇴근하고 지금이라도 비싼 레스토랑 예약해서 맛난 거 사 주게”라고 하며 내 카드를 줬다.



‘사랑’은 명사지만 ‘사랑한다’는 동사다. ‘사랑’은 관념과 이론이지만 ‘사랑한다’는 실천이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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