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스타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돼라

(학교 폭력 사태를 보면서)

과거 학교폭력이 드러나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구단에 지명됐다 철회된 김유성 사건, 선수를 상습 폭행한 팀 닥터 및 감독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든 철인 3종 경기 故 최숙현 사건에 이어 최근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과거 학교폭력이 드러나면서 스포츠계 폭력이 다시 집중 조명받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OK 금융 그룹  배구 선수 송명근, 심경섭 선수들이 장본인이다. 본인들이 사과를 했고 중징계가 내려지기도 했지만 추가 피해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고, 폭행 내용도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 국민적 공분 여론이 들끓고 있어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과거 스포츠계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훈련을 목적으로 선수에게 체벌을 가하는 일이 잦았고 그것을 견뎌내야만 실력 있는 선수가 된다는 관념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도 있듯이 같이 운동하는 선수들끼리도 폭력을 일삼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많은 선수들이 매 맞으면서 운동을 했고 고된 훈련 끝에 대스타가 된 사람들도 많다.


2019년 교육부가 전국 초등 4~고3 학생 372만 명에게 학폭 경험을 물었더니 무려 6만 명이 고통을 토로했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에 '학교 폭력'을 검색하면 학폭 전담 변호사들의 광고가 수두룩하게 뜬다. 그만큼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는 말이다.


대항력이 없던 어린 시절 피해를 입고 상처를 꽁꽁 싸매며 참아왔던 피해자에게 상대가 대중의 조명을 받는 유명인일수록 피해자의 상처는 더 커지게 마련이다. 언론 방송에서 가해자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아픈 추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는 그런 일이 있어도 역사 속으로 묻히고 말았지만 이제는 SNS라는 소통 채널이 있어서 누구나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됐고 많은 사람들의 공노(共怒)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도 피해자가 SNS에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만천하에 드러났다.


철없는 어린 학생들이 관행적으로 그런 부도덕한 짓을 할 수 있다. 아직 어린 꿈나무들이 미숙하기 때문에 그런 판단 능력이 없을 수 있다. 나아가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싸움 잘하고 남을 괴롭히는 것이 영웅당이고 자랑거리일 수 있다. 그게 바로 일진 문화 아닌가. 그러나 이제는 안 된다. 그래서 부모가 이릴 적부터 자녀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과거 우리 부모들은 우리들에게 어떻게 가르쳤는가. "맞고 오는 것보다 때리고 오는 게 낫다. 때리고 오면 아빠가 게임 값(?) 물어줄게"라고 하지 않았던가. 또 그런 가해자 부모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 걔(피해자)가 맞을 짓을 했겠지"라고 한다. 과거에는 실력만 좋으면 됐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  부모도 지도자도 선수에게 운동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가르쳐야 한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가르쳐야 한다. 사람이 되지 않고는 스타는커녕 사람 구실 할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 과거에 그런 행위를 했다면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도덕적 여론 재판이기 때문에 학교 폭력에는 소멸시효도 없다. 지금 드러나지 않아도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해자는 그들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 용서는 가해자의 기준이 아니라 피해자의 기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학교 폭력 뉴스가 안 들리기 바란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식장에 웬 보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