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설명하며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프로그램이 달라 도저히 한 지붕 밑에서 살 수 없는 근원적 차이가 있음을 다룬 책이다. 남녀란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 거의 없는, 절대 같이 살 수 없는, 아니 같이 살아서는 안 될 종족이 아닐까.
내 아내의 친구는 핸드폰에 남편의 이름 대신 '명왕성'이라고 입력해 놓았다고 한다.
아내가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자기 남편은 경상도 사람인데 자기하고 너무도 안 맞아서 이건 화성에서 온 남자 정도가 아니고 지구에서 가장 먼 행성인 명왕성에서 온 남자 같다고 설명했단다. 순간 아내는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 부부가 얼마나 다르면 그랬을까 싶다.
나는 남녀의 차이를 퍼즐 게임에 비유하고 싶다. 즉 마치 맞지 않는 퍼즐을 맞추려고 아무리 해 봐야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맞지 않는 퍼즐을 어떻게 맞출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 인간은 퍼즐이 아니다. 만약 남녀가 퍼즐처럼 딱 들어맞는다면 그 또한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결혼 이후 퍼즐처럼 딱 들어맞는다면 앞으로 50~70년을 무슨 재미로 살아가겠는가. 그래서 우리 인간은 퍼즐이 아니기에 1/10밖에 공통점이 없지만, 맞지 않는 9/10를 맞춰가다 보면 죽을 때쯤에는 8/10 정도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남녀의 차이를 좀 더 살펴보자.
♀ 여자는 남자의 감정을 느낌만으로 알 수 있다.
♂ 남자는 여자의 감정을 말해 줘야 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말해 줘도 잘 모른다.)
♀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
♂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 여자는 수다로 남자를 질리게 한다.
♂ 남자는 침묵으로 여자를 질리게 한다.
♀ 여자는 호기심 때문에 사랑을 한다.
♂ 남자는 소유하기 위해 사랑을 한다.
♀ 여자는 많은 사랑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 남자는 조금만 사랑을 받아도 대수롭게 생각한다.
♀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사랑을 보여준다.
♂ 남자는 사랑을 못 받으면 사랑을 더 주려 한다.
♀ 여자는 몰라도 되는 일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
♂ 남자는 꼭 알아야 할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
♀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독점하기 위해 노력한다.
♂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 여자는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지배하려 한다.
♂ 남자는 그 아름다움을 지배하려 한다.
♀ 여자는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을 한다.
♂ 남자는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을 한다.
가슴과 성기의 돌출의 차이보다 더 큰 것이 남녀의 차이다. 그 차이로 인한 갈등의 역사가 한 부부의 인생 전 과정이라고 할 만큼 남녀는 다를뿐더러 그 차이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다. 남녀의 차이만 제대로 알아도 부부 갈등의 90퍼센트는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