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황홀한 연애와 화려한 결혼을 꿈꾼다.
연애도 잘 하고 싶고, 행복한 결혼생활도 하고 싶어 한다. 인지상정이다.
연애할 때는 누구나 고수가 된다. 바로 성 호르몬 때문이다. 연애는 황홀할 수밖에 없다. 연애할 때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이 엔도르핀, 노르에피네프린, 페닐에틸아민(PEA) 등인데 이 PEA가 바로 천연 마약성분과 같아서 그렇다고 한다. 난 마약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그렇다. 연애할 때의 감정은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안 보면 보고 싶고, 그녀의 전화가 기다려지고, 밥을 굶어도 배도 안 고프다. 그녀를 만나러 가다 넘어져 무릎이 깨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달려간다. 거의 초인적이다. 상대를 향해 늘 최고의 멘트를 날리고, 최대한 배려하며,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 한다. 상대의 기쁨이 곧 내 기쁨이다. 나 자신도 누구나 호감 가질만한 외모를 갖게 되고, 늘 자신감에 넘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그들이기에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내가 곧 송중기고 상대가 송혜교다.
결혼할 때 "나는 반드시 불행해야지~ 반드시 불행하고 말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결혼한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불행을 호소하는 커플이 더 많다. 열렬히 사랑했다고 열렬히 행복하지 않다. 참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정상이다. 그렇게 행복할 것 같던 결혼생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풍선에 바람 빠지듯이 시들해진다. 그래서 신혼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순간 끝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예쁘던 아내의 단점이 하나둘 보인다. 그렇게 자상하던 남편도 어느새 쪼잔한 남편으로 보인다. 드디어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길어야 3년이다.
사람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다. 너나 나나 살아가는 과정이 대체로 비슷하다. 서로 미친 듯이 사랑하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고, 그렇게 대충대충 살아간다. 부부는 없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올인하면서 말이다. 더 이상 사랑 때문이 아니라 정(情) 때문에 살아간다. 그렇게 황혼을 맞이하고 포기하고 살거나 더러는 이혼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결혼의 과정이다.
이걸 그림으로 살펴보자
성 호르몬에 환장한 커플이,
결혼만 하면 잘 살 거라는 환상을 안고 앙꼬 부부로 짧은 신혼을 즐기다,
어느덧 결혼생활에 환멸을 느끼며 앵꼬 부부가 되어 간다.
결혼생활의 갈등을 못 이긴 부부는 더러 포기(이혼) 부부가 되기도 하지만
이때 성숙한 부부는 잉꼬부부로 재탄생(환골탈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걸 4환 시리즈라 부른다.
자, 내가 지금 바로 그 앵꼬 부부라면 어째야 할까. 지금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어째야 할까. 미워하는 마음으로 평생 살아야 할까. 아니 이건 못할 짓이다. 저런 사람과 어떻게 한 평생을 살아? 앞으로 50년 아니 70년이나 같이 살아야 하는데. 아이고, 지겨워. 그럼 어째야 할까. 잘못된 결혼이니 이혼하고 새로 결혼할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나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부부가 이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누구나 겪는다. 이제 좀 위안이 되는가? 문제는 갈등과 위기를 이겨내느냐 포기하느냐의 차이다. 누구는 포기하고 누구는 위기를 이겨내고 잉꼬부부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내 선택이다.
자,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제부터 연애 고수가 아니라 결혼고수가 되면 된다. 연애할 때의 사랑은 성 호르몬에 이끌린 애욕적 사랑이지만 결혼한 상태의 사랑은 훨씬 차원이 높은 사랑이다. 이제부터 의지를 갖고 주도적으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사랑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다. 상대가 잘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떠하든지 사랑하는 것이다. 배우자가 나한테 잘 해줘서 나도 잘 한다면 이건 상대적이다. 강아지가 이렇게 한다. 강아지에게 다가가 “아이고, 예쁘다”하면서 어르면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면서 반기지만, 누군가 “이놈의 개새끼”하며 위협을 가하면 으르렁거린다.
상대가 아니라 내가 먼저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왜 나만 그래야 하죠? 억울해요!”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다. 근데 이걸 하면 어떤 유익이 있는지 아는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 부부는 물론 온 가족이 건강하고, 자녀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학업성취도도 높아져서 공부도 잘 할 것이고, 남편도, 아내도 사회생활에서 놀라운 성과를 나타내며 경제적 안정도 빨리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게 그거 아닌가?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 이거 아닌가?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잘 죽고,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에 이르기까지 명문가문이 되는 길이다. 우리 그러려고 결혼한 거다. 그게 바로 결혼고수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