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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는 드라마는 없다

흔히들 인생을 드라마에 비유하곤 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최고의 배역을 연기해 오스카상을 꿈꾸는 주연 배우다. 꿈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크던 작던 내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다. 


드라마의 성패 요인은 무엇보다 배우(俳優)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각본이다. 좋은 각본이 있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아무리 명배우라도 각본이 허접하다면 관객의 호응을 받지 못한다.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딱 세 가지가 필요하다. 좋은 각본, 좋은 각본, 좋은 각본이다.” 그렇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생에도 좋은 각본, 좋은 각본, 좋은 각본이 있어야 한다. 좋은 각본이 있다면 시원찮은 배우(나)도 명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자주 쓰는 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운동 경기에서 미리 짜 놓은 각본은 없지만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에 각본이 없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액션물인지 멜로물인지 로맨스인지 모를 잡탕이 나올 것이다. 그런 드라마를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또 경기 자체는 각본이 없지만 경기에 참석하는 선수 개개인들은 모두 각본이 있다. 최고의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나름의 각본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가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거다. 만약 허접한 동네 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한다면 그 경기가 뭐 그렇게 재미있겠는가.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한다면 각본을 써야 한다. 로또에 당첨되려면 로또부터 사야 한다.  복권을 사지도 않고 당첨금을 기대할 수는 없다.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다면 그 인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혹시 여러분 중에 무엇이 되고자 하는 꿈이 없다면 한 마디로 종친 인생이다. 먼 훗 날 “그냥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라며 한숨을 내쉴 것이다. 물론 꿈꾼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꿈도 꾸지 않고 이루어지는 인생도 없다. 어쩌다 기대하지 않은 뭔가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더 이상은 없다. 


인생 각본 쓰기의 최고봉은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인 빅터 프랭클과  미국 프로야구 LA 에인절스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다. 두 사람 모두 자기 계발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지만 자신의 역경을 극복하고 재능을 최대한 발현시킨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빅터 프랭클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태계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서, 실존주의 치료의 하나인 의미 치료를 창시하여 프로이트와 아들러와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나치 독일 치하의 수용소에서 극한의 고통과 죽을 고비를 이겨내고 훗날 미국 대학 강단에 서는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어낸 사람이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저서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74~77쪽을 참고하기 바란다)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에서 고교 야구 선수로 재학 중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꿈을 꾸고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구체적 목표를 세운 다음 그 목표에 필요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사람으로 현재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만다라트 차트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모든 행동과 습관을 개발해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만다라트 차트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실제 그것을 사용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은 자신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목표를 세운 다음  매일매일을 어떻게 살아 내는가가 그의 인생 드라마인 것이다. 


지나온 내 인생을 돌이켜봐도 그렇다. 15년 전 심혈을 기울여 썼던 각본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남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큰 자랑거리는 없지만  작으나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때 각본을 썼고 그 각본대로 살아냈기 때문이다. 졸지에 28년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50대 초반에 인간 시장에 던져졌을 때  내 심정이 어땠겠는가?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수입이 단절되었기에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해야 했고, 불확실한 미래에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단순히 소득 창출만이 아니라 내 달란트를 활용할 평생 직업을 찾고 싶었다. 실패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있었기에 새로운 각본을 쓰는데 6개월이라는 긴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각본을 쓸 때 원칙은 아래 네 가지였다. 

1.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 

2.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3. 올바른 일인가? 

4. 세상이 원하는 일인가? 

그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2개 사업체를 잘 경영하고 있고, 세 권의 책을 출간했고 전국구 강사가 되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나름 인생 3막을 잘 살아내고 있다. 만약 그때 조급한 마음으로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서둘러 창업을 했더라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없다. 그런 드라마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그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 인생의 각본을 쓰자.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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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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