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미용일까? 질병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만은 미용 차원이 아닌 질병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1997년 비만을 단순히 미용과 생활양식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라 공인한 바 있다. 비만인 사람은 실제 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비만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뱃살이 인격이야”라며 우스갯 소리를 하거나 비만이 부유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의학적인 연구를 통해 비만이 건강 문제와 직결됨을 밝혀내면서, 비만은 건강 문제와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미국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1980년대에는 WHO에서도 비만을 병태로 인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아직 비만을 미용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비만의 기준을 살펴보자.
비만은 체지방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때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질병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먹방 시청, 배달 음식 섭취 등 가공식품 섭취가 늘고, 그로 인한 과다한 영양 상태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비만 환자가 늘어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비만율은 2007년 31.7%에서 2015년 33.2%로 증가한 이후 34% 내외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2020년 38.3%로 전년보다 4.5%p 증가하였다. 2021년은 2020년에 비해 조금 감소하여 37.1%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은데, 2021년 현재 남자는 46.3%이고 여자는 26.9%이다. 비만율은 나이가 들수록 대체로 높아지다가 70대에 들어 낮아진다.
이와 같이 비만을 미용이 아니라 질병 차원에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면 어떤 치료 방법이 있을까.
건강보조식품이나 다이어트 약 등을 이용한 치료도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한 신뢰성은 낮으며 오히려 부작용으로 인한 폐해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고도비만이거나 소아비만을 겪은 사람에게는 외과 수술까지도 고려할 수 있겠으나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를 사용해 단기간에 14kg을 감량했다고 밝혀 동사의 주가가 뛰는 등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위고비는 2021년 FDA 승인을 받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라는 성분의 주사제로 평균적으로 1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고비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월 1,350달러 수준으로 일론 머스크 같은 부자들을 위한 약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효과가 있으나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으며, 부작용 문제와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등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다.
이와 같이 비만 치료제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시키는 것이 아니라, 체중 감량을 위한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동반해야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비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장시간 운동을 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과 칼로리를 소비하여 살을 빼는 방법 밖에 없다. 비만도가 높아 꼭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운동과 식이요법은 필수요 기초다. 약물처방 또는 수술을 받더라도 운동과 식이요법은 종류나 정도의 차이일 뿐, 피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숙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필자의 경우 6년 전 뜻한 바 있어 몸짱 프로젝트에 도전해 5개월 동안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 9kg 감량 (78kg -> 69kg), 체지방률 감소 (24.4% -> 14.4%), 허리둘레 감소 (35 인치 -> 32인치) 효과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죽을 만큼 힘든 과정은 아니었음을 밝히고 싶다. 이 말은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100년을 살면서 5 ~ 6개월 정도 투자해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면 도전할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