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력 수업
오현호 著, 스카이 마인드 刊
수능 7등급에 불우한 가정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던 오현호 작가, 그가 동기부여 강연가로 우뚝 섰다. 세바시 강연 조회수 400만을 기록한 그가 이번 책에서 '동기부여는 허상'이라고 일갈한다. 최근에 읽은 다른 책과 맥을 같이 하기에 서둘러 읽었다.
그는 이 책에서 행동력, 도전, 성찰, 습관, 체화, 긍정 여섯 개의 화두를 제시한다. 그 시작은 행동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이디어나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것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며 20년 동안 그가 체험하고 습관화한 이력들을 소상히 밝힌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혀를 두르거나 감탄하기도 하며 도전 욕구를 불태운다.
그는 수능 7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삼성전자에 입사하며,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고 등산을 좋아하지 않던 그가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하며, 호주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되고 사하라 사막 마라톤 257km 완주를 하고 무일푼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한 이후 49개국을 여행 다니고. 파일럿이 되면서 그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다. 이후 동기부여 강연가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진정한 사회 활동가로 거듭난다.
이 책은 흔히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 책들이 말하는 성공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됨을 이야기한다.
그는 말한다. 온전한 자기 혁신이란 자신 안의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세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행동력(행동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 체화력(반복과 성찰을 통해 변화가 습관이 되게 하는 능력), 이화력(異化力, 모든 것을 다르게 보는 힘)을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굳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행동력 수업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걸 '굳이' 한다고 한다.
'굳이(why bother)''는 굿(good)'이다. 굳이 뭔가를 하면 좋아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굳이 뭔가를 하는 걸 싫어한다. 귀찮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귀찮고 번거로운 것들을 해낼 때 삶은 조금씩 달라진다. 나도 짧지 않은 인생 살아오면서 이런 경험을 적잖이 했다. 모든 가치 있는 일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내가 40세 넘어 깨달은 것들을 그가 20대에 깨닫고 꾸준히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들을 보면 참 놀랍고 부럽다.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굳이 프로젝트> '오늘의 미션'은 다소 싱겁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소소한 도전들을 굳이 해야 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인생은 거창한 것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소소한 실천과 도전이 지속될 때 진정한 가치가 있기에.
책을 덮으며 예전에 읽은 책이 소환되었다. <How to be happy: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의 저자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 인간이 행복해지는 데 있어, 유전적인 결정 요소는 50%, 환경적 요인이나 조건은 10% 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나머지 40%의 요인은 행복해지겠다는 개인의 의지와 행복해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라고 주장했다. 바꾸어 말하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40%나 된다는 것이다. 앞의 두 가지 요소가 60%나 되니 일면 커 보이지만 그 60%를 모두 가진 사람은 없으니 오히려 내가 후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40%는 엄청난 가능성이라는 말이다. 오현호 작가야말로 이 40%를 극대화시킨 주인공이다.
흑역사도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고난이야말로 진솔한 스토리고 진정한 히스토리다. 고난은 나의 성장을 이끌고 그 체험이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오현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조건으로 자신의 현재가 불만스럽고 미래가 불안한 분들에게 이 책 <행동력 수업>을 강추하면서, 이제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은, 잘 될 수밖에 없는, 여러분의 인생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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