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남의 독후감 - X경영

<X경영>

윤은기 著, 올림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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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박사의 <X경영>은 현시대 경영자들에게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책이다. 곱하기 사고로 초격차를 만들려는 경영자들에게 필독서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더하기 경영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이었다. 한 우물을 깊이 파고, 티끌을 모아 태산을 쌓던 구시대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 진단은 많은 경영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으면서도 구체화하지 못했던 불안과 맞닿아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X경영'의 핵심은 단순한 수학적 곱셈이 아니다. 9+9는 18이지만 9×9는 81이라는 비유를 넘어, 더 중요한 것은 X가 상징하는 융합과 협업의 철학을 강조한다. 서로 다른 분야, 다른 세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이질적 요소들이 만나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때 비로소 10배, 100배의 초격차가 만들어진다는 통찰은 실무 현장에서도 충분히 검증 가능함을 많은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경영자로서 특히 주목한 대목은 '폴리매스형 CEO'에 관한 논의다.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 탐험가, 선도자 등 5가지 덕목이 필요하나 이 모든 것을 다 갖출 수는 없고,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젠슨 황, 일론 머스크 같은 글로벌 리더들의 사례는 물론, 카카오, 하이브, 젠틀몬스터 같은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X경영이 이론이 아닌 실천 가능한 전략임을 보여준다. 특히 윤홍근 회장이 치킨에 문화를 입힌 사례는 외식업 같은 전통 산업에서도 융합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인천국제공항 이채욱 초대 사장의 민관 협업 성공 스토리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드러난 ‘최악의 민관 협업 실패 사례'도 대비해서 볼 만한 사례다.


책에서 강조하는 '초(超)'의 시대 개념도 인상적이다. 초협업, 초융합, 초가속, 초격차, 초역전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현재 비즈니스 환경의 본질을 꿰뚫는다. 과거 10년 걸리던 일이 한 달 만에 이루어지는 '속도의 압축'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초성과를 만들 기회인 동시에 초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양면성에 대한 지적은 경영자로서 늘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균형 잡힌 시각이다. 하이브의 초성과와 초리스크를 함께 다루고, 일론 머스크를 '불완전한 X형 리더'로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등 성공 사례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협업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분별한 콜라보의 위험성도 경고한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 사례 중심의 논의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젠틀몬스터나 외식업 사례가 있지만, 자원과 인력이 제한된 중소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X경영'을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계별 실행 가이드가 더 풍부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직원 10명 규모의 스타트업이 어떤 협업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지, 제한된 예산으로 어떻게 융합을 시도할 수 있는지 같은 실무적 질문에 대한 답이 보완된다면 더 많은 경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제시하는 '10%가 아니라 10배를 목표로 혁신하라'는 메시지는 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경영자에게 유효하다. 오히려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단순 경쟁이 아닌 융합과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더 절실하다. X경영은 기술이나 전략이 아니라 '태도'이자 '지혜'라는 저자의 말처럼, 다름을 인정하고 연결하는 용기, 경계를 허무는 개방성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직의 경영 방정식을 덧셈에서 곱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 인사이트를 얻었으며, 실천 가능한 액션 플랜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후남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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