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역할이 다르다

돕는 배필

매주 일요일 아들 내외가 우리 집에 와서 점심 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눈다. 지난 일요일도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아내가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이것저것 준비했고 다들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간 아들 내외가 저녁부터 배탈이 나서 아프다는 연락이 왔다. 내외가 구토와 설사를 번갈아 한다는 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들이 평소 좋아하는 소시지를 구워냈는데, 우리 부부는 소시지를 안 좋아해서 먹지 않았고 아들 내외는 맛있게 먹는 걸 봤는데 그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연락을 받은 아내는 일요일이라 약국도 다 문을 닫았지만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문을 연 약국을 찾아 약을 짓고는 찹쌀을 준비하여 함께 아들 집으로 달려갔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고 준비한 찹쌀로 죽을 끓여 아들 내외가 먹도록 했다. 그리고는 옛날 할머니들이 하듯이 바늘로 아들과 며느리의 엄지 손가락을 따줬다. 일련의 조치들을 하고 나니 아이들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보였다.

아내가 하는 행동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만약 아내가 없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혼자 사는 여자는 잘 살아도, 혼자 사는 남자는 대충대충 산다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부부는 역할이 다르다.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어떤 일은 남편이 아니면 못하고, 또 다른 일은 아내가 아니면 못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부가 된 거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라고. 그래서 배우자를 '돕는 배필'이라고 부르는 거다. 돕는 배필을 영어로는 'helpmate', 'helpmeet'라고 부른다. 부부란 돕기 위해서 만나고 결혼하는 것이다.

부부갈등.jpg 사진 출처 www.pixabay.com


그럼에도 많은 부부들은 그 다름 때문에 다투고 갈등한다. 이혼 사유 1위가 '성격 차이'라고 한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성격 차이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면 전 세계 모든 부부가 이혼해야 한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다. 배우자가 나와 다른 것은 하늘의 섭리이고 축복이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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