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유영만 저, 나무생각)
2박 3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이 책을 완독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매일 새벽에 찔끔찔끔 읽다가 계 탄 기분이다. 한 꼭지 한 꼭지 짧은 글이라 읽기엔 편하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어 천천히 여러번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유영만 교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현란한 단어의 유희, 절묘한 라임으로 재미도 있지만 촌철활인의 지혜를 만나는 게 프랑스식 정찬을 먹는 기분이다.
과거와 달리 SNS의 활성화로 교류와 만남이 급증하는 현시대에 내게 힘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좋게만 대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이 세상에는 성숙한 사람보다는 미성숙한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떤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어떤 사람들을 멀리 해야 할 것인지 알려준다. 또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지침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책이다.
1부는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주제로 24가지 인간 유형을
2부는 '이런 사람 피하세요' 주제로 17가지 인간 유형을,
3부는 '뭔가 다른 이런 사람 되세요' 주제로 24가지 인간 유형으로 정리한다.
1, 2부의 유형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간 군상이며, 3부에서는 더불어 사는 삶의 덕목을 얘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찔림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사람의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삶, 인간관계를 통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개인의 발전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결국에는 그 목적이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이어야 함을 역설한다. 그 가운데 그것을 해치는 사람들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들을 피하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는 반면교사의 책이다.
유교수의 '마지막 단어'는 '도전'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수없이 많은 도전을 시도하고 성취한 것을 봐왔기에 특히 공감이 간다. 매일 독서와 글쓰기를 밥 먹듯이 하며, 매일(?) 운동을 하고, 83권의 책을 쓰고, 히말라야와 사하라 사막을 다녀오고...
그가 특별히 존경스러운 이유는 책의 내용이 남의 얘기를 옮기거나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몸으로 체험(體)하고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다운 사람(仁)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깨닫고 실천해 온 삶의 지혜(智)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非)유형의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내게 꼭 필요한 몇 가지를 찾아 '뭔가 다른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