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긴 첫 공식 일정
운전면허를 따고 가장 먼저 했던 건 근처 도서관에서 ESL 수업을 신청한 것이었는데 온라인으로 근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ESL 프로그램을 찾아본 뒤 도서관에 직접 가서 등록했다.
구글에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명과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또는 ESOL(English for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이라고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시) ESL program near me 또는 [도시 이름] public libraray ESL
보통은 정해진 기간과 등록 일정이 있지만 중간에 신청을 해도 모집 인원만 초과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받아주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이미 커리큘럼의 중간 정도 지났을 때 합류했는데 레벨 테스트를 하지 않고 먼저 수업을 들어서 테스트 결과에 따른 반편성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실제로 시험 결과 다른 도서관 수업으로 배정되었지만 집도 가깝고 이미 한번 수업을 들었던 터라 양해를 구하고 이곳으로 변경하였다.)
테스트는 듣기와 말하기를 제외한 문법 + 어휘 중심의 4지선다 시험이었는데 간단한 영작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나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숫자 읽는 법이나 어순, 문장 해석 등이었고, 그렇게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일주일에 두 번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미국에 온 지 1년 만에 드디어 나에게도 고정된 일정이 생겼다.
우리 반은 오랫동안 인사팀에서 근무를 하시고 은퇴하신 선생님과 멕시코, 일본,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함께 수업을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레벨 구분이 없던 곳이라 영어 실력이 제각각이었다.
미국에 오래 살거나 국제결혼을 해서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잘하는 친구도 있었고 간혹 가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친구도 있었다.
수업은 별다른 교재 없이 선생님이 준비해 오신 어휘에 대해 배우거나 상황별 영어 회화 수업 위주였고, 가끔 단어 맞추기 퀴즈를 하거나 옆자리 친구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반에는 미국에 온 지 약 1년 만에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이고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의욕도 넘치고 재밌었다.
새로운 영어 표현이나 단어를 노트에 적어본 게 얼마만인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3시간을 앉아서 수업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꼈고, 활기찬 분위기보다는 선생님 주도형 수업이라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많아 집중력이 점점 떨어졌다.
좋거나 궂은 날씨를 핑계로 빠진 날이 많아졌고, 간 날보다 안 간 날이 더 많았던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어떠한 사건 때문에 이사를 알아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 이상 가지 않았다.
ESL 수업은 초기 정착 단계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거나 현지인에게 영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다만, 수업의 커리큘럼이나 퀄리티, 분위기에 따라 학습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 다양하게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목표 설정
단순히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지속되기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던 시간.
이때 꾸준히 공부했다면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
수업 시간에 배웠던 유용한 영어 학습 사이트
뉴스기사를 통한 영어 레벨별 표현 및 듣기 학습
주제별 영어 듣기 및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