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직장 생활 - 커뮤니케이션 편

스무고개 놀이를 좋아하시나봐요?

by 예스팝

직장은 여느 조직, 여느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같은 목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곳이다.

직장 생활을 17년 정도 하다보니 종종 커뮤니케이션이 답답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업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얘기가 아니다.

오로지 대화 방식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다.


사례1)

첫 번째 사례는 이과장과의 메신저 대화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약간의 각색을 하였음)


나: 안녕하세요, 이과장님~ 예스팝입니다.

며칠 전에 보내드린 OO에 대한 메일, 혹시 이후 업데이트 된 내용이 있을까요?

*여기서 이메일이란, 데이터 오류 때문에 데이터 정정을 요청한 메일임.

*주요 내용: "통합시스템에서 니가 직접 변경 가능하면 니가 해. 혹시 권한 없거든 별도 티켓 올려."


이과장: 안녕하세요, 팝대리님. 그거 됐을거예요.

*앞 뒤 자르고 저렇게 달랑 저렇게 남기고 끝!

*부연 설명이 있을 줄 알았으나 기다려도 설명이 없음.;


나: (몇 초 고민 후) 아, 그러면 혹시 조치를 완료하였다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권한이 없어서 따로 티켓을 올리셨다는 말씀인가요?


이과장: 다시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약 10여분 경과 후 띠링~ 메신저 알림이 뜸!

이과장: S부서에서 변경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이후 공유를 못 드렸네요. ㅜㅠ


나: 변경이 완료된 거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변경을 했단 얘긴지 안 했단 얘긴지 아직도 모호함)

이과장: S부서에 한 번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결론은, 확인해보니 안 되어 있었고, 토스 토스 해서 겨우 담당자를 색출(?)해내서 완료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대화는 아래와 같은데, 내가 너무 큰 걸 바랬던 걸까...?


나: 안녕하세요, 이과장님~ 팝입니다.

며칠 전에 보내 드린 OO에 대한 메일, 혹시 이후 업데이트 된 내용이 있을까요?

이과장: 안녕하세요, 팝대리님. 그거, 처리된 걸로 알고 있긴 한데, 제가 S부서에 한 번 더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The End -


더 이상 무슨 대화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그래~ 바쁘면 요청 메일을 깜빡할 수 있지.

해당 S부서에서도 따로 회신을 못 받아서 또 잊고 있었을 수도 있지.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처리 했느냐 안 했느냐인데,

내가 스무고개하듯 추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답을 받을 수가 없다는 사실.

이 과정이 나는 너무 싫다.


저런 비슷한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 같은 팀 내에서조차.



사례2)

(사례1과 약간 비슷한 상황)


*데이터 추출 후 OO에게 전달 해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임.

*다음 대화는 메신저가 아니라 실제 대화.

팝: 제가 요청 드렸던 자료는 다 끝났을까요?

김사원: 네! 이미 OO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나의 대답은,,, 네, 감사합니다. 로 끝났지만,

마음 속으론 너무나도 답답했다.

빨리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OO에게 보냈으면 보냈다고 나에게 얘기를 해줬어야 함이 내 상식선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인데, 그 부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꼭 얘해줘야 하느냐고?

케이스바이케이스지만, 나같은 경우 꼭 얘기를 해줬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OO에게 전달된 것이 확인이 되어야만 후속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

만약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얘기를 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나름대로, 그리고 비슷한 내용의 글을 통해 분석을 한 번 해보았다.


1) 기본적으로 말주변이 부족하다? 말이 짧다?

자신의 머릿속에만 완성되어 있는 그림의 극히 일부만 나에게 보여준 느낌이다.

'대충 이렇게 말 하면 다 알겠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 알긴 개뿔,, 너만 알거든? -_-)


2) 애매모호하게 말함으로써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다..?

위 예시에서 "됐을거예요"를 다시 한번 뜯어보자.

이건 됐다는 얘기여, 안 됐다는 얘기여?

개그콘서트의 "같기도" 코너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이건 된 것 같기도 하고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이렇게 말함으로써 어느정도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다.


3) 상대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부족하다?

'내가 너라면 이런 게 궁금할 것 같애'

즉 상대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준다면 스무고개까지 가기도 전에 필요한 정보를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역시... 내 맘 같지 않다. ^^;;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아름다운 직장 생활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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