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
近墨者黑 (근묵자흑)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수년 전 근무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층에 근무하는 한 중년의 아주머니는 불평 불만을 늘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우연히,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라, 정말 신기하게도 열에 여덟 아홉은 늘 입에서 부정적인 얘기만 하시는 것이었어요.
응대했던 고객에 대한 욕
팀장에 대한 욕
업무 환경에 대한 불만
고객센터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대한 불평&욕
등등등
불 to the 만
불 to the 평
욕 to the 욕
제가 어느 날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습니다.
그 분도 동료와 함께 탑승을 했네요.
둘을 뒤에서 조용히, 안 보는 척 지켜보았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뭔 말을 할까 골똘히 생각하며, 아주 입이 근질거리는 것 같았어요.
드디어 입을 뗐는데,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가 일 처리를 잘 못했는지 그에 대한 불평을 엄청 쏟아내는 거예요.
속사포처럼~
그 몇 초간의 짧은 순간에서도 제 몸에서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 저런 분과는 친해져서도, 가까이 지내서도 안 되겠구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자리마저 가까이 있다면 팀장에게 얘기 해서라도 무조건 떨어져 있어야겠다."
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요즘, 부정의 기운을 내뿜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 사람인데요, '한숨'을 습관적으로 내뱉으시는 분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십수번에서 수십번을 듣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을 때 한숨~
어디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면 앉을 때 한숨~
커피 한 잔 떠와서 앉으면서 한숨~
업무 전화 통화를 하고 끊고 나면 한숨~
한숨~ 한숨~ (제바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이하이의 '한숨'이 떠오르네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그 직원분의 한숨이 그 한숨이 아닌데;; ㅋㅋㅋㅋ
여하튼,,
그렇게 마치 회사에서 가장 많은 업무를 하고,
온갖 힘든 일을 혼자 다 떠안은 사람처럼 한숨을 수시로 내쉽니다.
저희 팀 뿐만 아니라 타부서 사람들에게까지도 다 들릴 정도입니다.
사실, 평소에는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예요.
종종 썰렁한 아재 개그를 던져서 분위기를 싸하게는 하지만,
불평불만이 많다거나, 나쁘게 말하거나 하진 않아요.
기분이 좋을 땐 박자를 맞추며 콧노래도 흥얼거리시죠.
그 분의 문제는 너무나도 습관적으로 한숨을 내쉰다는 것.
본인은 전혀 못 느끼겠지만, 그 분이 한 번 내뱉는 한숨의 파급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끄응~', '에휴~', '휘휴우~' 등, 저 배꼽아래에서부터 올라와 입 밖으로 깊은 한숨을 내쉴 때
마치 그의 안에 있던 부정적인 기운이 그 한숨을 타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 부정적인 기운은 주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전염시킵니다.
볼륨도 커서 듣기 싫을 뿐더러
혼자서 모든 힘든 일은 자기가 다 하는 것처럼 생색내는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아주 가끔이라면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 버린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한 부정적 행동이 습관이 되면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가 있다는 것을 그 분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한숨을 안 쉬는지 궁금해요. 가족들이 있는데서도 습관적으로 그런다면 분명 옆에서 부인이든, 자녀들이든 얘기를 해주지 않을까..? 싶거든요.
저도 일하다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가끔 한숨이 쉬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순간 '앗차!' 싶어 소리가 새어 나가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습니다.
괜히 누군가에게 부정의 기운이라도 전해질까봐서요.
"늘 긍정의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하며
혹여라도 나도 모르는 나의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이 있는지 점검도 해보게 됩니다.
가끔 그런 모습이 있으면 집에서 아내가 코치도 해주긴 해요. ^^
우리 독자들께서도 혹시 부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습관은 없는지, 나도 모르는 나쁜 습관은 없는지 한 번 체크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늘 긍정의 기운을 주변에 퍼뜨리는 여러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