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17:08
생산적이지 못한 하루를 보낼 때가 있다. 휴대폰을 만지다 세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든가,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아 나갈 명분이 없어 집에만 있는 하루라든가, 뭐, 혼자라도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순 있지만 말 그대로 명분이 없이 나가기 싫은 날이 있는 것처럼 소위 게으르게 흘러가는 하루들.
’이런 날이 하루쯤 있어도 괜찮아 ‘라고 속 편한 위로를 해본다. 미디어에서는 많은 어른들이 그런 20대를 다독이거나 괜찮다고 말해주는 걸 자주 보는데, 그렇게 말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나는 아직 괜찮다고 겪은 것이 없기에 나를 그렇게 위안하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 나이가 들고 그런 시간에서 배운 게 있다고 느낄 때쯤이면 나도 20대 젊은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내 생각은 무조건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나는 멜로디의 음악이라도 들으며 축 쳐진 분위기를 전환시켜야겠다. 오늘의 선곡은 Anderson .Paak의 Venture 앨범 전곡 재생.
아무튼 뭐라도 해보려고 생각이 든 순간 글을 끄적여보는 중이다. 최근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을 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기 시작해 방법을 알아봤는데, 브런치 스토리라는 걸 발견했다. 아직 잘은 모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글을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인 거 같다. 작가 신청을 했더니 금방 승인이 되어서 블로그에 적어뒀던 글 몇 가지를 올렸다. 근데 여기는 글을 올리자마자 사람들이 좋아요를 잘 눌러준다. 관심은 좋지만 반응이 너무 빠르니까 글을 안 읽었구나 라는 생각도 조금 들기도 하고.. 나는 검증이 필요한 것인데.. 여하튼 당장은 또 재밌어서 계속해 볼 요량이다.
검증이라고 하니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저에 대한 객관적인 비평 또는 피드백? 그런 거 원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박수갈채.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칭찬 부탁드립니다.’ 참 좋은 말이다. 생각을 여과 없이 말해버리는 것은 이따금씩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 나도 사실 이런 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누워만 있어도 괜찮아’, ‘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등의 얘기가 듣고 싶으면서 거기에 익숙해지면 막말로 인생 조질까 봐 겁내는 것일 뿐. 저 그래도 그런 말 들어도 진짜 누워만 있고 막살지 않으니까 해주셔도 돼요. (방긋방긋)
어쨌든 아직까지도 누워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은 밀린 잠을 자려고 전부터 정해둔 하루예요.’ 한마디로 합리화 한 게으른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그치만 진짜 딱 오늘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