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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Jul 13. 2019

오디션서 날아오른 엘르 패닝, '라라랜드' 뛰어넘을까

영화 '틴 스피릿'

요즘 TV에서 방영하는 '프로듀스 101'을 보면 10대에서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다가도 감동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는 저 나이 때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이 한때 유행처럼 번지긴 했지만 왜 청춘의 전유물이 '아픔'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에서도 아픔을 가진 10대 소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라라랜드' 제작진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틴 스피릿'입니다.  


주인공 바이올렛(엘르 패닝 분)이 10대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틴 스피릿'에 지원해 오디션을 보고 있다.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아버지,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 사이에서 바이올렛(엘르 패닝 분)은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17세 소녀입니다.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이 있는 바이올렛은 언젠가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길 꿈꾸죠.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던 바이올렛은 '틴 스피릿' 광고판을 보게 됩니다. '틴 스피릿'은 10대들이 출연하는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데요. 우승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인기와 함께 음반 제작을 할 기회를 얻게 되죠. 바이올렛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합니다. 과연 그는 '틴 스피릿'에서 국민 프로듀서의 고정 픽(PICK)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가수 or 배우, 총 7곡을 직접 소화한 배우 엘르 패닝
바이올렛 역을 맡은 배우 엘르 패닝은 이 역을 위해 3개월 동안 발성, 노래, 춤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바이올렛 역을 맡은 배우 엘르 패닝은 우리에게 '다코타 패닝'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사상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선발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17세 소녀 바이올렛 역을 맡았습니다.


캐스팅된 데에는 엘르 패닝의 열정이 돋보입니다. 영화 제작 소식을 접한 그는 자신이 한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던 영상을 감독에게 먼저 보냈다고 하는데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영화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네요.


역할 상 노래와 춤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진짜 가수처럼 발성, 노래, 춤 연습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극에서 등장하는 총 14곡의 음악 중 7곡을 직접 불렀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그가 가진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역을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극 중 바이올렛처럼요.


10대 판 라라랜드? 글쎄….
바이올렛(엘르 패닝 분)이 무대에 오르기 전 의상을 점검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라라랜드' 제작진이 참여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저 역시 '라라랜드'의 팬으로서 기대하며 이 영화를 봤는데요. 먼저 '라라랜드'는 첫 장면부터 압도하는 색감과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틴 스피릿'에서는 그 정도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습니다.


음악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 아울 시티와 칼리 래 잽슨, 티건 앤 사라 등의 곡이 등장하는데요. 귀에 꽂히는 팝 음악으로 뮤지컬 형식인 '라라랜드'와는 결이 좀 다르다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둘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론 주저 없이 '라라랜드'를 고를 것 같습니다. '틴 스피릿'은 스토리 라인도 다소 허술한 면이 있고 무엇보다도 엘르 패닝이 노래는 잘하지만 연기가 좀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서 언급했듯 메리 셸리를 연기한 엘르 패닝과 바이올렛을 연기한 엘르 패닝이 다른 인물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영화 '라라랜드'에서 주인공 미아(엠마 스톤 분)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관객이 미아의 입장에 몰입할 수 있었다.


'라라랜드'에서 주인공 미아(엠마 스톤 분)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관객이 미아의 입장에 몰입할 수 있었던 반면 바이올렛에겐 그만큼 감정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성격상 그렇게 설정되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틴 스피릿'이 과연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스타 이즈 본' 등의 쟁쟁한 음악 영화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직접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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