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소의 아들 주앙'
오지 마을에 사는 사춘기 소년 주앙은 아버지와 함께 소를 키우며 산다. 어머니는 도망갔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황소의 아들'이라며 놀려댄다. 주앙은 하루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입이다.
이런 주앙의 마을에 어느 날 서커스단이 들어오는데요. 이 서커스단에서 새로운 광대를 뽑는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지원자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오디션에 지원하는데요. 호기심에 방문했던 주앙은 서커스단 단장 섀기의 눈에 들어 오디션 없이 수많은 지원자를 제치고 새로운 광대가 됩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 키우는 일이 전부였던 수줍은 많은 사춘기 소년 주앙은 광대가 되어 이 마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라는 다큐멘터리로 브라질 평론가와 관객에게 좋은 평을 받았던 아롤도 보르지스의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입니다. 전작의 영향인지 서커스가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하는데요.
친구 하나 없고 아버지마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외로웠던 소년 주앙에게 서커스는 자신의 삶을 바꿀 기회이자 친구였죠. 특히 서커스단의 단장 섀기는 유일하게 주앙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인물입니다.
아버지와 친구들은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놀린다면 서커스단에 가서는 그가 공연에 설수 있게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니 아마 저라도 이 서커스단에게 마음이 더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참 관심받고 싶을 나이의 사춘기 10대 소년의 풋풋한 감성이 돋보이는 잔잔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