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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CM Tiger Sep 22. 2023

베트남에서의 업무와 한국에서의 업무의 차이


베트남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장 차이가 난다고 느낀 점 몇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직급이 없다.

  - 한국도 최근 직급을 없애는 분위기의 회사가 많지만, 오랫동안 존재해온 조직 문화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에 대한 장점과 단점도 분명히 존재할테고. 처음 베트남에 와서 느낀 가장 큰 부분은 직급은 없어, 회사 분위기가 많이 자유롭고 수평적인 느낌인 부분이었다.


   일례로, 회사의 대표에게도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바이바이" 라고 한다거나, 회의를 할 때에도 궁금한 점이나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해될때까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회의는 문제해결, 의사결정보다 행위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회의가 되고, 회의 시간 역시 상당히 길어지게 되었다. 


  - 직급이 없기 때문에, 개인의 평가와 보너스/인센티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 평가와 인센티브


  - 직급이 없는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 내용인데, 한국 기업에서는 대개 직급과 직무 수행 능력 등을 고려하여 등급을 나누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구성하고, 이에 따라 각 등급에 따른 급여, 복지, 권한 등이 정해져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등급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직급보다는 직무와 성과에 따라 보너스나 상여금, 프로모션 등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되고, 이 때문에 개인의 역량과 성과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자신의 역량에 대해 과대평가 하는 경향도 많다. 

(실제로 상/하반기 평가를 해보면 self 평가를 만점을 주는 직원들이 은근히 많다)




3. 업무 시간의 차이


   - 베트남은 계약서에 업무시간이 명시되어 있다. (ex 8:00AM ~ 5:00PM)


     야근을 하는 사람은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오후 5시가 되면 사무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칼같이 퇴근을 준비한다. 만약 일이 바빠 야근을 요구하면 야근 수당에 대한 질문이 틀림없이 나오고,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스스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야근을 마다않는 직원들도 있다. 그런 직원들은 오히려 업무 시간이나 환경에 대해 자유를 부여하려고 하는 편이다.


  - 베트남에서 점심시간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1시간 30분으로 정해져 있다. 그리고 몇번 1시간으로 줄이려고 시도해봤지만, 결론적으로 지금은 1시간 반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베트남에서 점심시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점심시간에 같이 모여 식사를 한다거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관계형성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특히 식사 이후 쪽잠(낮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다. 때문에 1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몇몇 베트남 기업은 점심시간을 2시간 부여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일단 간단히 생각나는 부분들을 정리해보았는데, 각 나라의 문화나 관습 그리고 법률의 차이 때문에 생각보다 자잘한 부분에서 오는 차이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결국 이러한 차이들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무조건 찍어누르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을 가지는 것이 회사의 성장과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필수라고 생각한다.




유일한 한국인으로 베트남 직원들과 일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3년이 지났고, 얼마나 더 베트남 생활을 계속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지금 그리고 있는 행복한 미래를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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