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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CM Tiger Sep 25. 2023

베트남 직원의 퇴사율

퇴사율이 정말 높은가?

베트남에서의 직원들의 퇴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참 많은 직원들이 새로 들어오기도 하고 퇴사하기도 하는 경험을 했다.

물론 긴시간동안 같이 호흡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도 많지만, 여전히 직원의 퇴사 소식은 반갑지 않다.


그럼 왜 베트남에서 직원들의 퇴사율이 높다고 하고, 실제로도 높다고 느끼는 걸까?


최근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의 성장을 이루었다. FDI (외국투자자본) 기업이 증가하고,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제조(공장), IT(투자), Global Development Center(아웃소싱) 를 중심으로 퇴사율이 증가하고 있다. 퇴사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가지 공통된 부분이 존재한다.



첫째는, 경력 개발과 교육이다. 

면접을 보면서 이직이유로 가장 많이 듣기도 하고, 실제로 직원들 퇴사 이유중 가장 많은 부분으로 꼽히는 항목이다. 커리어패스 제시와 교육 프로그램은 퇴사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결국 경력의 향상과 배움이 미래의 자신의 임금 상승과 연결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배움이 없거나 경력개발 기회가 없다면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 이는 스탭이나 리더급을 막론하고 모든 레벨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커리어패스를 제시하고 교육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중 하나로 고려되어 진다.



둘째는 급여와 복리후생이다.

경기가 성장하는 베트남에서 IT 업종은 특히 기업간의 채용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대규모로 단기간에 개발자를 채용해야 하는 GDC의 경우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직원들 역시 가족부양이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이직을 통해 몸값을 높이려는 경향이 높다. 물론 한국의 이직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베트남은 급여수준이 낮다보니 대부분 임금이 생활과 직결되어, 단돈 월급 5만원 차이라도 이직을 결심하곤 한다. 그리고, 내부 복리후생도 중요한 지표중 하나인데 특히, Company Trip은 베트남에서 직원들에게 가장 큰 이벤트로 고려되어지고 있고, 크리스마스 파티, 여성의날, 신년회 등 직원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한국의 경험으로 직원들이 회사 행사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휴일이 많지 않고 개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는 베트남에서 회사가 만들어주는 행사는 큰 복리후생중의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조직 문화인데, 사실 베트남에서 직원들과 HR부서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중 하나가 Culture이다. 이 '문화'라는 단어가 사실 쉽게 와닿지도 않고, 전체적인 분위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직원들이 느끼는 '문화'는 경영진의 행동과 지침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직원들끼리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것. 이런 것들 이외에도, 출퇴근 정책, 점심시간, 스터디그룹 등 거의 모든 회사 활동들이 모여 문화가 된다. 가끔씩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 문화가 무엇인것 같니? 라도 되물어보면 대부분 'passion', 'free' 라고 하는데, 사실상 정의하기 어렵기도 하고 의도와는 다르다는 느낌도 들기는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문화'라는 단어에 민감하기 때문에 '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활동들 역시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럼 퇴사율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라 답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회사의 상황을 토대로 현재 고려하고 있는 몇가지 아이템은 있다. 


첫째, 내/외부 교육 프로그램이다. 회사의 상황상 급여를 한번에 만족시킬만큼 줄 수는 없기에, 외부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마인드교육이나 언어 등 소프트스킬을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둘째, 평가 및 승진기회 제공. 공정한 평가 시스템과 그에 대한 보상 그리고, 내부 승진 기회를 통해 리더급 포지션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소규모 회사일 수록 내부 인재 육성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셋째, 직원과의 소통 창구 마련. 분기별 사업공유 타운홀, 노동조합과의 월간미팅, HR부서와의 주간미팅 등 정기적으로 직원과의 소통 채널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나의 경험이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곳은 똑같고 한국에서의 이직의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은 통한다 라는 마음으로 소통하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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