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루프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자라난 아이들한테서 억지로 폰과 태블릿을 멀리 떼어 놓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집에 텔리비젼을 없애고, 거실을 서재 같이 만들고 책을 늘상 읽는 생활습관을 만들고 끈기있게 유지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이 만점짜리 모범답안이라고도 보기 어렵다.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점은 이게 아닐까싶다.
하지만 아이를 한 명이라도 키워 본 부모는 안다. 세상에 그런 아이는 없다는 걸. 손이 덜 가고, 더 가고 정도의 차이 뿐이다. 그런 과정에서, 유독 어딘가에 잘 빠지는 아이들이 있다. 공부나 스포츠이면 좋을텐데 대게는 곧바로 짜릿한 재미를 주는 것들이다. (어른들도 사실 마찬가지긴 하다.)
유독 게임이나 폰질에 심하게 중독되는 아이들에게 더러 발견되는 사주타로카드는 바로
15번. 악마카드이다.
매력적인 카드다. 승부욕이 대단하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구성이다. 그렇지만 이 카드의 바탕에는 어딘가에 빠지기 쉽다라는 속성이 있다. 하지만, 사주 구성에 15번 악마카드가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게임이나 다른 자극에 쉽게 빠진다라고 단정짓자는 건 아니다.
15번 악마 카드가 가진 속성을 아이에게 도움이 도는 방향으로 설정해보자.
영리한 머리와 임기응변에 능숙한 15번 아이들에겐 억지로 힘으로 누르는 건 통하지 않는다.
게임하지마!
거짓말하지마!
시간 속이지마!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저런 윽박지름은 이미 통하지 않는다. 아이는 아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15번 아이들은 셈이 능숙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다.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부모도 아이의 의견을 일부 수렴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합의된 부분은 수용해주어야 하지만, 어느 선에서는 절대 안된다는 부모와 자녀간의 금지선을 정해야 한다.
이기고 싶은 마음, 경쟁심이 기본 탑재된 15번 아이들에게는 인정욕구를 해소해 줄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축구든, 야구든, 자전거경주이든, 수영이든, 테니스든. 땀을 내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한다. 룰을 지키고 땀을 흘리고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더라도 박수를 쳐줄줄 알아야 한다. 나만 이기는 세상이라는 건 없다.
또한, 엄마가 " 너 ~~~ 하면 %%% 해줄게." 라는 보상도 너무 남발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선에서는 괜찮지만, 15번 아이들에게 너무 물질적인 보상만을 주는 것이 익숙하다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훗날에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부모와의 행동양식이 결국에는 타인과 관계 맺음에 유일한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민한 감각과 원하는 것을 얻고 파고들려하는 속성은, 경쟁이 심화된 이 세상에서 반드시 좋은 무기이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그런 속성들이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칼날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줘야 하는 것은 바로 부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