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한 아이,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존심이 강한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

by 오 광년

" 우리 아이가 원래 그렇지 않은데, 혼날때는 조금 날카롭게 반응합니다."

" 부드럽게 말하면 다 이해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부드럽게 대해 주세요."

" 9살 아이가 마치 사춘기 아이처럼 행동해요. 꾸지람을 주면 곧바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 씩씩 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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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혼날때만 날카로워진다는 9세 아이는 교실에서도 어두운 얼굴이었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노래에는 제 부모님을 함부로 바꾸어 이상한 노랫말로 가사를 읊었다. 특히 엄마를 대상으로 죽음, 살인, 감옥이란 말을 바꿔가며 불러댔다. 호기심에 뱉고 보는 욕설이나 게임 용어라면 그리 귀를 기울이진 않았을 것이다. 주변 또래 친구들도 이상하다 싶어 해당 친구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곤 했다.

아이가 교실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 하기 싫은데요."

" 그거 아닌데."

" 에이. 재미없는데."

거부하고 부정하고 비아냥대는 말투가 대다수였다. 단지 듣기 싫은 말투가 문제라기 보다는 가정에서의 생활이 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에게 가정의 문제점이 혹시 있는지에 묻기란 쉽지 않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아이를 주 양육하고 있다는 보호자의 의견은 이러했다.

아이가 자존심이 강하니, 조금 배려해달라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부모로써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고, 세련되고 나이스하게 들린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풀어야 하는 숙제를 한 쪽으로 미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9세인 아이가 자신의 잘잘못을 알고 고치고 바르게 고칠 수 있는 순간을 그냥 모른 척 지나가자는 말인 것이다. 불같은 성격의 아내 때문에 아이의 주양육을 도맡고 있다는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와 말씨 하나하나에 다 귀기울인다고 했다. 그리고 자세히 대화를 나누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집 바깥 세상에서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시작과 끝을 초단위로 나누어 세세하게 들어주는 어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1부터 10까지 다 알고나면 이해못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이는 학교라는 사회적 기관 안에서 규칙을 지키고 잘못을 하면 그것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이란 자체가 제 잘못을 지적당하는 것에 유쾌할 수가 없다. 다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 불편한 감정을 모두가 분노와 눈물로 표현하진 않는다.

조그만 지적에도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짓이기며 욕설을 내뱉을 준비를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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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황제

4번의 타로카드를 사주로 가진 아이는 자존심이 강하다.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약해 보이고 싶지 않고, 잘못을 지적당하기 싫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노력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면도 분명 있다. 모든 것에는 음양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융통성이 부족하고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고집불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아이가 4번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 부모가 그런 자녀를 대하는 게 만만하진 않다. 남들과 비슷하게 잘못했을 때 혼을 내는 것 같은데도 아이의 반응이 대단히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공격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오냐오냐, 그랬구나, 니가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구나 ~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위험하다. 황제이기 전에, 아이는 아이다. 고유의 강한 뿌리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지적과 개선이 있어야 아이가 바른 방향으로 성장한다. 자칫 지지대가 사라져 버리면 고유의 강한 기질이 어긋난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다.

자신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부모의 말이 통하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채로 안하무인으로 성장해버리면 뒷수습이 너무나 힘들다.

아이를 존중하되,

잘못된 것은 제때에 고치도록 알려주는 것이

4번 황제 사주를 가진 아이의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양육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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