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목(甲木) 일간의 아이들
교실 창가에 앉은 하율이는 언제나 똑바로 앉아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며,
새로운 이야기와 과제를 향해 먼저 손을 들었다.
“선생님, 제가 해볼게요.”
그 말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하율이는 늘 자라나고 싶은 아이였다.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좋아했고, 도전 앞에서는 눈빛이 달라졌다.
때로는 친구들과 부딪히기도 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 하율이를 보며 나는 늘 ‘나무 같은 마음’을 떠올린다.
명리학에서 ‘목(木)’은 자라나는 힘, 성장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그중에서도 ‘갑목(甲木)’은 큰 나무, 즉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뻗어가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본다.
그래서 갑목의 아이들은 대체로 의지가 강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하며,
내면 깊은 곳에 ‘성장해야 한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세상은 늘 ‘도전의 무대’다.
교실에서도 가장 먼저 손을 들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중심이 되려 한다.
하지만 그 뿌리가 아직 약할 때는 바람에 흔들리듯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갑목의 아이는 “내가 직접 해봐야 알아요” 하는 아이들이다.
설명보다 경험, 말보다 행동으로 배우는 아이들.
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줄 때 가장 빠르게 피어난다.
그렇기에 교사나 부모는 이 아이의 ‘자라나려는 마음’을
억누르기보다,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치기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지나친 간섭보다는 “이 길로 자라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존재.
그것이 갑목의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주는 길이다.
교실에서 나는 종종 하율이 같은 아이들을 본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속도로 자라지 못할 때
답답함을 느끼고, 때로는 반항이나 무기력으로 그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숨어 있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 교사는 아이를 바로잡는 대신
“그렇게 자라나려는 네 마음이 참 예쁘다.”
이 한마디로 아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갑목의 아이는 나무처럼 자라난다.
그들의 뿌리는 시간과 신뢰로 내리고,
그들의 가지는 칭찬과 이해로 뻗어나간다.
우리는 그저 그 자라남을 지켜봐주는 따뜻한 햇살이 되면 된다.
초등교사 15년차. 아이들의 마음과 기운을 색으로 바라보는 사람.《사주오행, 우리 아이 마음 코칭》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와 교사에게 ‘아이 이해의 언어’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