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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Jan 12. 2019

브런치 작가가 된다는 것.

파워블로거의 브런치 입문기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저는 나름 파워블로거 입니다.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를 5년 정도 운영중이며 제가 쓴 글이 여러 신문사와 DAUM 메인에 올랐던 적도 있습니다. 방문자 수도 나날이 늘어 이제 곧 100만에 도달할 것 같습니다. 


글쓰기의 매력에 빠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신규 교사 시절, 반 아이들과의 일상을 '교단일기'라는 이름으로 썼었습니다. 당시에는 '싸이월드'라는 재미난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사진을 올렸고 사람들과 소통했습니다. '싸이월드' 메뉴 중 '게시판'이 있었고 저는 그곳에 '교단일기'를 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오마이뉴스'를 알게 되었고 시민기자가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도 열심히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주로 교육 관련, 사회 관련 기사를 많이 썼었습니다. 서평단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후에는 주로 오마이뉴스 서평단에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기사를 많이 작성했습니다.


5년 전 쯤, 제가 존경하는 파워블로거분을 만나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블로그의 매력을 느꼈고 바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것이 '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신기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이 신문에 나오고 DAUM 메인에 노출되며 조회수가 엄청늘고 수 많은 분들과 댓글과 소통하는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거의 매일, 하루에 한편씩 글을 쓰려 노력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하루를 정리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소중한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글이 쌓여갔고(2019년 1월 12일 현재 1366건의 글이 올라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글 잘 읽고 있어요. 책 내보시는 건 어때요?'라는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책을 내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의 권유가 기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작가신청을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오만함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파워블로거면 당연히 통과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예상하신 대로 탈락했습니다. 특별한 상처는 없었습니다. '어? 탈락했네? 뭐 어쩔 수 없지. 인연이 아닌가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에도 저는 오마이뉴스 서평단과 블로그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었기에 '잘 된 일일 수도 있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에 대한 관심은 잊었습니다.


2018년 11월, 대구에 있는 '학이사'에서 주최한 '제 2회 사랑모아 독서대상 서평전'을 알게 되었고 응모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지역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만이 대상도서라는 것이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출판사 책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역 출판사가 건강해야 독서환경도 건강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12월달에 발표를 했는데...이럴수가 제가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시상식에 참가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몇 번을 물어봤는지 모릅니다. "정말요? 제가..제가 대상이라고요? 이럴수가, 오마이 갓, 사실인가요??" 정말 몇 번을 확인했는 지 모릅니다. 그만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다니...제 평생 가장 큰 상으로 기억합니다.


이 대회 후 제가 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루하루 혼자 생각을 글로 적는 것 뿐인데 전문가분들도 인정하실 정도로 내 글이 괜찮은 것 같아. 내가 글을 잘 쓰나봐!!!" 혼자 행복했습니다. 해서 자연스레 생각이 뻗쳤습니다. "그래, 내 책을 써 보고 싶다!" 해서 바로 한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여쭈었습니다. "책을 내고 싶은 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담당자분께서 친절히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브런치에서 새로운 작가분을 모시고 책을 내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던데요. 알아보시죠.^^" 이 때 브런치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12월 말에 프로젝트를 알게 된 것입니다. 내용을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1월 13일 까지 15개의 글을 올려야 한다.' 이 부분을 확인하고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시간이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부랴부랴 응모했지만 저는 브런치 작가가 아니었습니다. 해서 브런치 작가에 다시 응모했습니다. 이 때 마음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제발 합격하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며칠 후 브런치에서 답메일이 왔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 때의 감동이란...^^

이제 내일이면 13일이 됩니다. 아직 저는 15편의 글을 다 적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13일까지 15편의 글을 올릴 것입니다. 선정되면 가문의 영광이고 선정되지 않더라도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기에 억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파워블로거입니다. 동시에 브런치 작가입니다. 블로거에 쓰는 글과 브런치에 쓰는 글은 다릅니다. 제 마음이 달라집니다. 블로거는 특정 정보를 원하는 불특정 다수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브런치는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주로 읽는 다는 것이 은근한 부담감과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


블로거분들께 브런치를 추천드립니다. 블로그에 비해 브런치는 글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왠지 모르게 진짜 작가가 된 듯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아직까진 하루 방문자 수가 브런치보다 블로그가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유입자수가 역전될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브런치 방문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특별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특별한 글이 아니더라도, 일상을 담아내는 글이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깊은 지식과 오래된 필력이 없더라도, 글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브런치는 세상과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브런치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브런치에 대해 혼자 알기 아까워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작가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독서인구가 늘어난다는 뜻일 것입니다. 독서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바로 보려는 분들이 많아진다는 뜻일 것입니다. 나만 아는 사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작가분들을 발굴하고 그 분들을 지원하려는 브런치의 방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좋은 영화, 좋은 음악도 세상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좋은 책 또한 세상을 바꾸는 소중한 동력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매력적인 일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브런치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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