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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Jan 13. 2019

페이스북의 장단점.

페이스북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페이스북 심리학,


동명의 책도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페북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뜻일 겁니다.


우선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저는 한 때 페친(페이스북 친구) 한계치인 5,000명에 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 내가 온라인 세상에선 유명인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하지만 페친이 1명이든 5,000명이든, 제가 생활하는 현실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폰으로 페이스북에 로그인 하기 전에는 말이지요.


현실에선 따분하고 피곤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바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선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반응을 해야 합니다. 회피하든, 소통하든, 어떻든 관계에 있어선 액션을 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다릅니다. 내가 반응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이면 친구 삭제를 하면 됩니다. 호기심 생기는 사람이면 친구신청을 하면 됩니다. 


현실에서 우울할 때 페친들의 글을 보며 위안을 삼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생각이 다른 분의 글을 보면 갑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은 페북 화면을 닫는 순간 멈춥니다.


SNS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 곳에선 모두 마음 맞는 사람들 뿐입니다.(물론 친구 관리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서 동질감과 인정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실의 직장 동료나 상사와는 다른 느낌 입니다. 해서 SNS에서 중독(?)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페이스북에 거의 중독 상태입니다. 어느 날 제가 페이스북 하루 접속 시간이 5시간이라는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5시간이면 왠만한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책 읽는 것 보다 페북에 접속하는 것이 나은 것인가?'라는 고민을 당연히 하게 되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페이스북에 이렇게 몰입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 제가 생각하는 페북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우선 장점입니다.

1.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선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2. 내가 모르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 원하는 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

4.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5. 삶에 귀감이 되는 글들을 접할 수 있다.

6. 페친을 실제로 만나 현실 친구가 될 수도 있다.

7. 내 글이나 사진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나름 인정욕을 충족할 수 있다.


다음 단점입니다.

1. 사실확인이 어렵다.

2.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글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3. 자신의 나쁜 감정을 쏟아내는 글들을 보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느낌도 든다.

4. 공격적인 글들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5. 전혀 모르는 외국 군인이나 카톡 아이디를 공개한, 옷을 별로 입지 않은 친구들의 지나친 친구신청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6. 실제 아는 사람들이 많이 보니 사생활 보호 차원으로 내 글을 자체 검색해야 하는 피곤함도 있다.

7. 페북에 올린 글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살 때가 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전 한 때 페친이 5,000명을 채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넓고 얕게 보다는 좁고 깊게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페친 2,000명을 정리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1월 13일 현재는 페친이 3,785명입니다. 적은 수는 아니지요. 그 사이 또 늘었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질로 봤을 때 내가 만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는 150명이 최대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페북에 들어가도 제 페친들의 모든 글이 뜨진 않습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많으면 100여분의 글이 뜨는 것 같습니다. 광고도 많고 짧은 시간 글을 많이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페친의 수가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이 내용들을 알고 있지만 저는 오늘도 페북에 접속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분명한 것은 온라인 상의 인간관계 또한, 현실과 연결됩니다.


페북에 심취해 현실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도 봤습니다. 페북에서는 스타지만 현실에선 고독한 분들도 봤습니다. 뭐든 한쪽으로만 치중하면 문제는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에 몰입하는 심리, 


저는 현실에서 부족한 부분을 대체하여 만족감을 주는 가상공간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페북에는 다양한 글들이 올라옵니다. 그 글들 속에서 희망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북의 인기있는 글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슴아픈 사연, 감동적인 일, 정의롭지 못한 사건, 따뜻한 이야기, 가성비 좋은 상품, 재미난 영상 등입니다.


이제 페북에 떴던 사진 한장이 언론에서 다뤄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현실만 살면 되었짐나 이젠 온라인상에서의 삶도 살아야 되는 세상입니다.


이왕 사용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맞게, 나의 정신건강에 이롭게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페북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랍니다.


같은 칼도 누가 들었느냐에 따라 무기가 되기도 하고 의료기구가 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 심리학, 타인의 삶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세상을 보는 또다른 투명한 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이든, 온라인이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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