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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Jan 12. 2019

즐거운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합니다.

1년간 달리기를 했더니...

2017년 12월 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육아휴직 중이었고 근 1년 만에 직장에 일이 있어 방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습니다.

"용샘! 어디 아파요?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예요?"

"왜 그러세요? 제가 아파보이나요?"

"많이 부어 보이세요."


걱정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체중계에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순간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89kg'


헉!!! 제가 체중을 재고 나서 가장 무거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전에 76kg이었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습니다.

'89kg....이야..많이 쪘네. 어쩌지?'

살을 빼야 했습니다. 건강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미 전에 걷기 다이어트도 해봤고 헬스장도 꾸준히 다녔었습니다. 운 좋게 저는 다이어트 마음 먹었을 때에는 살을 잘 뺐었습니다. 해서 이번에도 큰 걱정은 없었죠.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은 꼭 빠진다.'는 경험적 확신이 있었습니다.


도전해 보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무게를 좀 빨리 줄이고 싶었습니다. 다음 해 3월에 복직을 해야 했기에 최소한 3개월 안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해서 제가 선택한 운동은 바로.

'달리기'였습니다.

1년 정도 달렸고 지난 주 아들과 목욕탕 갔다가 몸무게를 재었습니다. '66kg'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1년동안 23kg이 빠진 것입니다. 바지 허리 사이즈도 36에서 30정도로 줄었습니다. 제가 했던 방법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1. 저녁을 먹고 나서 야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2. 술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전 원래 술을 좋아하지 않아 어렵지 않았습니다.^^;

3. 매일 5km정도 뛰었습니다. 시간은 30분~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달리고 걷고 다시 달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달릴 수 있는 정도로 천천히 뛰었습니다. 이제 헉헉! 거리진 않습니다. 달리며 하루를 정리하고 고민꺼리에 대해 생각합니다. 저만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4. 턱걸이를 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방이 빠진 만큼 근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전 태어나서 턱걸이를 한개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해서 턱걸이 밴드를 구입해서 철봉에 밴드를 걸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개도 힘들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밴드한 채로 50~60개, 밴드 없이 하면 6~10개 정도 합니다.

5. 많이 움직입니다. 집에서 많이 움직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집안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설거지 꺼리가 있으면 하고, 빨래 돌리고 널고, 개는 것은 제가 합니다. 아내님도 좋아하십니다.


그럼 달리기의 좋은점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1. '오늘도 잘 달렸다.'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2. 뱃살이 없어짐이 눈으로 확인됩니다.

3. 달리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기분 또한 좋아집니다.

4. 달릴 때 만큼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복잡했던 일들이 정리가 됩니다.

5. 달리고 나서 마시는 물 한잔이 너무 맛있습니다.

6. 열심히 살고 있다는 대견함이 느껴집니다.

7. 집에 와서 물한잔 마시고 샤워하면 그리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8. 그냥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몸무게가 너무 줄어 걱정입니다. 이런...

지금의 저에게 달리기란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취미(소확취)가 되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달리기를 합니다. 턱걸이도 하고나면 묘한 성취감과 건강해짐이 눈에 보여 제 만족을 위해 합니다. 


어떤 분은 저를 보시며 '대단하다.'고 하십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기분은 좋습니다. 힘듬을 참고 하는 것은 대단할 수 있겠지만 저는 유쾌하게 합니다. 즐거운 취미가 생긴 셈입니다. 달리기를 하고 나서 쉽게 흥분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으니, 달리기는 저에겐 축복받은 취미인 셈입니다.


다이어트로 시작한 달리기가 하루를 정리하는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글을 구상합니다. 달리기를 하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다 달리고 나면 고민이 해결된 청량감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타인을 의식해 시작된 다이어트가 저의 만족을 위한 행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족스러우니 더 재미있습니다.


달리기, 도전해 보시지요. 빨리보다 느긋하게를 추천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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