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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Mar 20. 2020

아이 발에 박힌 가시, 안 아프게 빼는 법

"아빠, 발바닥 아파."

아내님과 말썽꾸러기가 한참 뭘 하고 있습니다.


"뭐해?"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네. 잘 안빠져."


"그래?"


검색을 했습니다. 가시 뽑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더군요. 입구가 넓은 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부항원리로 뽑는 법이 있었습니다. 당장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메스를 꺼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안되겠다. 피를 봐야 겠군."


그 때, 딸아이가 나왔습니다.


"아빠. 뭐해?"


"가시 뽑는데 잘 안되네."


"나도 도와줄까?"


"응"


갑자기 병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김간호사, 메스 주세요."


"넵!"


딸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바늘을 꺼내 줍니다.


"환자 마취는 잘 되었나요?"


"네 완벽합니다. 마취된 상태로 '톰과 제리'를 잘 보고 있습니다."


"힘든 수술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이 환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봅시다."


"넵!!!"


무려 15초간 수술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군요. 인정해야 겠어요. 우리 능력 밖의 일입니다. 내일 큰병원으로 이송합시다."


"근데 의사님.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뭔가요?"


"이 방법은 어때요?"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잠시 후 손에 들고 온 물건..


우오오옷!!! 바로 이건!!!!


짜잔!!!!

장난감 주사기였습니다.

"아빠, 이걸로 뽕~뽑으면 안될까?"


"오! 좋은 생각이야!"


다시 수술은 시작되었습니다.


10초 정도 흘렀습니다.


"뽑았다!!!!!"


딸아이의 환호성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몇 번을 뽕~뽕~뽕 했는지 모릅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꼬맹이가 물었습니다.


"누나가 뽑았어?"


"응"


"와!!!! 누나 최고~~~"


병원을 개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 무섭지 않게 가시 빼는 법을 우연히(?) 그러나 아주 과학적인 방법을 알게 되어 소개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W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에게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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